스타벅스 음료 컵에 김 씨의 이름이 "김치"로 표기되어 있다. (제보자 제공)
스타벅스 음료 컵에 김 씨의 이름이 "김치"로 표기되어 있다. (제보자 제공)

홍콩국제공항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국인 고객의 성 "김"을 "김치"로 표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김 씨의 제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9시 38분께 홍콩국제공항 출국장 서쪽 홀 61번 게이트 인근 매장에서 발생했다. 김 씨는 아내와 함께 서울행 항공편에 탑승하기 전 음료를 주문하면서 이름을 묻는 직원에게 성인 "김"이라고 답했다.

음료가 준비되자 다른 직원이 "김"이라고 호명해 김 씨는 음료를 건네받고 이동했다. 김 씨는 당시 직원 두 명이 화면을 보며 서로 웃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당시에는 다른 이유로 웃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약 한 시간 뒤 김 씨는 음료 컵에 "김치"라고 적힌 것을 발견하고 매장을 다시 찾아 경위를 물었다. 주문을 받은 직원은 이름을 잘못 입력했다며 사과했다고 김 씨는 전했다.

현장 관리자가 작성한 당시 상황 기록 (제보자 제공)
현장 관리자가 작성한 당시 상황 기록 (제보자 제공)
홍콩국제공항점 스타벅스 현장 매니저가 보여준 시스템 화면 (제보자 제공)
홍콩국제공항점 스타벅스 현장 매니저가 보여준 시스템 화면 (제보자 제공)

그러나 김 씨는 "김"과 "김치"의 발음이 다른 만큼 단순 실수라는 설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현장 관리자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관리자는 직원이 "김"을 입력한 뒤 화면을 내리다가 "김치"를 잘못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관리자는 음료컵에 "김치"라고 적는 건 "정중하지 못했다 (not polite)"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김씨는 매니저가 보여준 시스템 화면을 확인한 뒤, 해당 변경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추가 입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는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씨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요청했다. 관리자는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답했으나 이후 별도의 연락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취재가 시작된 뒤 스타벅스 홍콩은 김 씨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연락했다고 코리아헤럴드에 밝혔다.

또한 서면 답변을 통해 "고객에게 심려와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벅스 홍콩은 차별이나 무례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으며,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언어나 행동에 대한 문제 제기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부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홍콩국제공항 출국장 게이트 61 인근 스타벅스 지점 (제보자 제공)
홍콩국제공항 출국장 게이트 61 인근 스타벅스 지점 (제보자 제공)

mjch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