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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광장, 집창촌은 사라졌지만, 노숙·성매매는 여전해
Oct. 1, 2017
지난 27일 저녁 화려한 산지천 레이저 분수쇼가 펼쳐지는 제주시 원도심 탐라문화광장. 러닝셔츠 차림의 한 남성이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 사이를 비틀거리며 주변을 배회했다. 남자의 몸에서 나는 진한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히죽히죽 웃다가 뜬금없이 버럭 소리를 지르는 남자의 돌발행동에 놀란 여성들과 가족들이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곧이어 인근 벤치에서 벌어진 또 다른 술판.울고, 웃고, 때론 말다툼하며 싸우다 지친 노숙자와 주취자들은 시간이 지나자 하나둘 뿔뿔이 흩어졌다.이들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광장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만이 어지럽게 나뒹굴었다. 27일 밤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서 길 바닥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술판을 벌여 놓고 주변 상가와 행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깊은 밤이 되면 중년 여성들이 지나가던 뭇 남성들의 팔을 잡아끌며 성매매 호객행위를 벌이곤 했다.집창촌을 이루던 과거의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수가 줄어들었지만,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