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주도로 출범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첫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이 예정된 가운데 외교부는 이번 결정이 한미 간 진행 중인 통상 협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참여가 한미 경제·안보 협상과 연계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그런 것은 특별히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번 회의의 주제가 재건 문제, 인도적 지원 평화 구축 방안이기 때문에 이번 (옵서버) 참석도 여기에 주안점을 두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첫 회의가 재건, 인도적 지원, 평화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전날 김용현 전 주이집트 대사가 외교부 장관 특사 자격으로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평화위원회 출범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정식 회원국 참여 여부에 대해선 위원회의 기여 가능성을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변인은 “위원회 운영 방식, 우리의 역할, 국제법적 측면을 고려해 (가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가 가자 재건, 인도적 지원, 평화 정착 등에 맞춰져 있고 중동 평화 안정에 우리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주도의 평화위원회 구상은 지난해 1월 가자지구 전후 재건과 인도주의 지원 조정을 위한 임시 다국적 기구로 처음 제안됐다.
이후 2025년 중반부터 동맹국들과 협의가 진행되면서, 활동 범위가 가자지구를 넘어 분쟁 이후 복구 및 평화 구축 전반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해당 구상은 국제 안정화 노력을 위한 미국 주도의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장기적 역할과 권한은 여전히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약 60개국에 참여를 요청했다. 헝가리 등 약 20개국은 정식 가입을 결정했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이탈리아, 루마니아, 그리스, 키프로스 등은 옵서버로 출범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와 영국은 유보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통상 현안도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4월 한국산 수출품에 25% 관세를 부과해 자동차와 철강 등 대미 수출 주력 품목에 부담을 줬다.
이후 양국은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의 대미 투자 촉진을 위한 특별법 처리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한 관세를 현행 15%에서 다시 25%로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와 국회는 해당 법안을 다음 달 말까지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mkj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