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들, 현장서 거짓으로 행사 취소 안내받았다고 주장, 주파키스탄 대사관, '거짓 정보가 SNS를 통해 퍼진 것'
주파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이 2일 주최한 한국 문화 행사가 주말 사이 논란에 휩싸였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행사가 갑자기 취소됐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먼 길을 이동해 온 상당수 관람객들이 입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29살 하즈라 이자즈(Hajra Ijaz)는 “사람들이 정말 분노했다”며 “행사장에 도착하자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행사가 취소됐다고 했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토요일 ‘K-웨이브 페스타’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한국 음식, 뷰티 제품,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파키스탄 아마추어 댄서들이 무대에 오르는 K팝 페스티벌도 함께 진행하는 행사였다.
행사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고급 호텔에서 열렸으며, 일반 대중에 공개된 행사였다.
이자즈는 “문제는 행사가 일반에 공개됐고, 대사관이 인파를 감당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전쟁으로 치솟은 유류비에도 파키스탄 내 다른 도시에서 먼 거리를 이동해 왔지만, 현장에서 행사가 취소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한 게시물에는 “운영 미숙으로 행사가 취소됐다”며 “당국이 행사장 입구에서 취소 사실을 안내하고 있다”고 적혔다.
입장하지 못한 일부 방문객들은 대사관의 행사 포스터 위에 "취소"(cancelled)라는 문구가 찍힌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일각에서는 대사관이 방문객들의 시간과 교통비 손실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해당 행사를 홍보했던 파키스탄 콘텐츠 크리에이터 아프타브 알람(Aftab Alam)은 대사관이 “대대적인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기대감을 조성했지만, 그 결과 몰려든 인파를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알람은 코리아헤럴드에 대사관이 대규모 인파를 예상하고 더 큰 행사장을 준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관은 이슬라마바드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파키스탄 대사관은 시민들에게 행사가 취소됐다고 안내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일요일 코리아헤럴드에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호텔 측에서 게이트(출입문)를 닫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사관이 시민들에게 행사가 취소됐다고 말한 적은 없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리아헤럴드가 확인한 결과, 대사관은 현지시각 2일 오후 5시께 공식 인스타그램에 행사가 종료됐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는 당초 공식 종료 예정 시간보다 약 3시간 이른 시점이었다.
대사관 관계자는 행사가 일반 공개로 기획됐지만 1만5천 명이 넘는 대규모 인파가 현장에 몰려 호텔 수용 규모와 대사관의 예상을 크게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해 진압 경찰까지 출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후에 비가 내리면서 K팝 공연 부분이 실내로 옮겨졌고, 이로 인해 행사가 취소됐다는 인상이 더해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일요일 기준으로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행사는 당초 4월 1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같은 호텔에서 4월 11~12일 열린 미국과 이란 간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안전 우려로 한 차례 취소된 바 있다.
행사장 측과 이슬라마바드 경찰은 즉각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seungku99@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