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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장관 “美 정보 공개 요청, 업계서 민감하게 받아들여... 미국과 정부 차원 논의 준비”

Sept. 28, 2021 - 16:47 By Song Su-hyun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연대와 협력 협의체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게 생산 관련 기업 정보의 공개를 요구한 데에 대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업계의 우려를 고려해 필요시 미국 측과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출범식에 참석한 후 코리아헤럴드와 만나 “정부 차원에서 논의를 할 것” 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출범식)에서도 얘기를 했는데, 업계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으니 정부 차원에서 논의를 해서 확인할 것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하며 “미국 측과 만나 협의할 사항이 있으면 하겠다”고 전했다.

문 장관은 미국 측과의 논의 시기에 대해선 “아직 언제라고는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서로 파트너쉽이 되어 있으니 업계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양국간 경제협력 사안을 논의하는 고위급 경제협의회 국장급 협의를 개최해 공급망과 첨단 제조, 첨단 과학기술 등 분양서 호혜적인 협력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채널을 마련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4일 관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제품 설계 및 제조, 공급, 유통업체와 반도체 수요업체를 대상으로 각종 정보를 요구했다. 30여 가지의 설문 항목에는 기업들의 기밀에 해당하는 연간 매출, 재고, 주요 거래선, 생산 증설 계획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하루 전인 23일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화상회의를 통해 “자동차 반도체 부족 현상 해소를 위한 병목 현상 파악” 목적의 설문 조사를 진행할 것임을 알리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참석 기업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들은 11월 8일까지 자발적으로 답변을 제출할 것을 요청받았다.

송수현 코리아헤럴드 기자 (song@heraldcorp.com)
김병욱 코리아헤럴드 기자 (kb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