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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美유학생, 해열제로 한·미 공항 검역 무력화

April 5, 2020 - 14:26 By Yonh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유학 중인 10대 남성이 인천공항 입국 전 다량의 해열제를 복용해 미국 출국 시 공항 검역은 물론 인천공항 검역대를 무사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10번 확진자(18세·남성·동래구)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기 전 수일에 걸쳐 다량의 해열제를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캔자스에서 유학하는 110번 확진자는 대학교 기숙사에 머물던 지난달 23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다음 날 새벽 미국 아메리칸 에어라인 비행기(AA 3761)로 시카고로 이동한 뒤 대항항공 항공편(KE 038)으로 갈아탔다.

비행기 탑승 전 해열제를 먹어 항공사 직원이 시행한 발열 체크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열제를 복용한 탓에 지난달 25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 때도 검역대를 무사통과했다.

인천공항에 마중 나온 아버지 차를 타고 부산 자택까지 이동했지만, 다음 날 오전 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고 당일 밤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26일 오전 1시께 부산 자택에 도착한 뒤 같은 날 오전 9시 40분께 동래구 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것 외에는 외출하지 않아 귀국 후 부모 외 다른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보건당국은 110번 확진자 부모만 밀접접촉자로 분류, 진단검사를 했다.

부모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입국 전 의심증상이 이미 발생한 것으로 추가 파악됨에 따라 귀국 시 비용한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승객에 대한 조사 등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시 보건당국은 귀국시 이용한 대한항공 비행기에서만 20여 명의 접촉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하고, 자가격리 통보 등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110번 확진자는 보건소 선별진료 때 스스로 해열제 복용 사실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10번 확진자는 수일에 걸쳐 해열제를 복용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몇 알을 먹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해외입국자가 해열제를 복용한 뒤 귀국하면 열이 나지 않아 발열 체크 중심인 공항 검역에서 걸러낼 수 없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