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위기를 겪는 유럽 프로축구에서 선수들의 임금 삭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언되고 각종 활동이 연기되면서 경제적 생존 능력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클럽의 미래를 보장하고자 일시적 고용 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1군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소득에 타격을 받는 것도 수용했다. 모든 구성원이 2019-2020시즌 상황 변화에 따른 두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한 내부 동의서에 서명했다"면서 급여 70% 삭감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급여 삭감 대상은 1군과 여자팀, B팀이다.
일시적 고용 규제는 일시적인 계약 중지나 근무시간 단축을 포함하는데, 프로팀 선수나 지도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활동이 사실상 중단돼 구단의 생존과 직원들의 생계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단이 힘을 보태는 것이다.
구단은 "이번 1군 선수단과의 합의에 따라 일시적 고용 규제의 영향을 받는 430명의 급여에 보탤 수 있게 됐다. 1군 팀이 필요한 양의 절반을, 나머지 절반은 CEO를 비롯한 경영위원회가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리오넬 메시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FC바르셀로나가 앞서 1군 팀 선수들의 급여 70% 삭감을 발표한 바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도르트문트, 우니온 베를린 등도 선수들이 급여 삭감에 동참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선수단도 구단의 연봉 삭감 요청에 동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