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골 가뭄' 속 파케타·코치뉴·다닐루에게 연속 실점한국 축구가 올해 마지막으로 유럽파를 망라해 '완전체'로 치른 경기에서 '남미 최강' 브라질에 완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9분 루카스 파케타(AC밀란)를 시작으로 3골을 연이어 내주며 0-3으로 졌다.
한국의 A매치 패배는 1월 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0-1 패) 이후 10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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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원정 2경기에서 북한, 레바논과 연이어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 속에 지난해 9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최다 A매치 실점도 기록했다.
브라질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승 5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6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뒤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쳤던 브라질은 모처럼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 2선에 손흥민(토트넘)-이재성(홀슈타인 킬)-황희찬(잘츠부르크)을 앞세웠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주세종(서울)과 정우영(알 사드)이, 포백 수비진에는 김진수(전북),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문환(부산)이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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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에는 6월 이란과의 평가전 이후 6경기 만에 조현우(대구)가 섰다.
브라질은 전날 공식 훈련에서 예고된 대로 필리피 코치뉴(바이에른 뮌헨)-히샬리송(에버턴)-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시티)의 스리톱이 나섰다.
중원엔 파비뉴(리버풀), 아르투르(바르셀로나), 파케타가, 수비로는 헤낭 로디(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 다닐루(유벤투스)가 출전했다. 골키퍼는 알리송(리버풀)이었다.
초반부터 로디의 활발한 공격 가담 속에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브라질이 경기 시작 9분 만에 이를 발판 삼아 먼저 골문을 열었다.
코치뉴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압박을 피하며 밀어준 공을 받은 로지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파케타가 다이빙 헤딩 슛을 꽂았다.
먼저 한 골을 내줬지만, 한국은 쉽게 밀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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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5분 중원에서 브라질 선수들 사이를 꿰뚫는 이재성의 패스를 손흥민이 강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봤으나 알리송의 정면으로 향했다.
5분 뒤엔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슈팅이 브라질 수비에 막혔고,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손흥민이 재차 때린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6분 세트피스 한 방에 다시 실점하고 말았다.
황의조가 파비뉴에게 강한 태클을 해 주어진 페널티 지역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코치뉴가 오른발로 올린 공이 골대 왼쪽 위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조현우가 방향은 따라갔지만, 알고도 막기 어려운 절묘한 킥이었다.
한국은 전반 41분 페널티 아크 부근 좋은 위치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을 얻어내며 만회 골 기회를 잡았으나 정우영의 강한 오른발 슛이 수비벽을 맞고 굴절된 뒤 알리송의 펀칭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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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나온 공을 황의조와 다투던 코치뉴가 차 내려던 것이 골대를 맞혀 한국의 득점이 될 뻔했으나 놀란 코치뉴가 재차 볼을 차 라인 밖으로 걷어내며 실현되진 않았다.
두 팀 모두 변화 없이 나선 후반전 초반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던 한국은 후반 15분 수비 집중력이 흔들린 사이 한 골을 더 허용했다.
왼쪽 측면의 로디가 반대편으로 낮게 보낸 크로스가 아무런 방해 없이 연결됐고, 다닐루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으로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다닐루가 24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첫 골이다.
후반 중반부터 한국은 황희찬 대신 나상호(FC 도쿄), 이재성 대신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후반 30분 손흥민, 후반 38분 권창훈의 중거리 슛이 모두 알리송의 손에 걸리는 등 '한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승리가 가까워진 브라질은 후반 35분 도글라스 루이스(애스턴 빌라)가 A매치 데뷔전을, 후반 42분엔 레알 마드리드의 2001년생 호드리구가 두 번째 A매치를 치르는 등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날 브라질과의 경기로 11월 A매치 일정을 마친 한국은 다음 달 1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2019년 마지막 세 경기를 치른다. 이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 아닐 때 열려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파 주축 선수 없이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