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UCL 2경기 연속 멀티 공격포인트로 평점 8.2…이번 시즌 '6골 10도움'
이강인 교체 출전한 발렌시아는 아약스에 0-3 완패'황소'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을 상대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 연속골을 폭발했다.
황희찬은 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리버풀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전반 39분 만회 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은 후반 11분에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미나미노 다쿠미의 2-3 추격 골에 도움을 주면서 멀티 공격포인트를 완성했다.
이로써 황희찬은 지난달 18일 헹크(벨기에)와 E조 1차전에서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이후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 연속 득점과 멀티 공격포인트(1골 1도움)의 기쁨을 맛봤다.
잘츠부르크는 교체로 투입된 엘링 홀란드가 후반 15분 동점 골을 터트리며 따라붙었지만 후반 24분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뼈 아픈 역전 골을 내주고 3-4로 석패했다.
같은 조의 나폴리(이탈리아·승점 4)가 헹크(1무 1패·승점 1)가 0-0으로 비기면서 선두로 나선 가운데 잘츠부르크(승점 3·골득실+3)는 리버풀(승점 3·골득실-1)과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E조 2위에 랭크됐다.
황희찬의 매서운 발끝 감각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팻슨 다카와 함께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최근 훈련 도중 다친 눈을 보호하려고 고글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잘츠부르크의 상대 팀인 리버풀은 강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개막 7연승에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던 리버풀은 전반 9분 만에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패스를 받은 사디오 마네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앞서나갔다.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전반 25분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의 오른쪽 측면 땅볼 크로스를 앤디 로버트슨이 골대 앞에서 왼발로 방향만 살짝 바꿔 추가 골을 넣었다.
전반 초반 2골을 내주고 무너질뻔한 잘츠부르크를 되살린 것은 황희찬이었다.
(AFP-연합뉴스)
황희찬은 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에녹 음웨푸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뒤 리버풀의 수비수 판데이크와 맞선 상황에서 재치 있는 발동작으로 따돌리고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득점으로 황희찬은 이번 시즌 6호골(정규리그 4골·UCL 2골)을 신고했다.
전반을 1-3으로 마친 잘츠부르크는 후반에도 황희찬의 뜨거운 발끝 감각을 앞세워 골 행진을 이어갔다.
황희찬은 후반 11분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중원에서 따낸 프리킥을 짧게 밀어주자 볼을 이어받아 왼쪽 측면 돌파에 나섰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미나미노를 향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미나미노는 황희찬이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리버풀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미나미노의 득점을 도우면서 황희찬은 1골 1도움을 기록,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황희찬은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를 6골 10도움(정규리그 4골 6도움·컵대회 1도움·UCL 2골 3도움)으로 늘렸다.
황희찬은 후반 1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음웨푸에게 볼을 내줬고, 음웨푸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미나미노에게 연결했다. 미나미노의 크로스를 받은 엘링 홀란드는 3-3 동점 골을 꽂았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팀의 동점 골까지 관여했다.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잘츠부르크는 24분 피르미누의 헤딩 패스를 받은 살라흐에게 통한의 결승 골을 내주고 끝내 3-4로 무릎을 꿇었다.
통계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가 끝난 뒤 황희찬에게 평점 8.2를 줬다. 황희찬은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한 미나미노(평점 8.2)와 함께 잘츠부르크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이강인(발렌시아)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12분 막시 고메스를 대신해 투입됐다.
지난달 18일 첼시(잉글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 후반 막판 투입돼 한국인 역대 최연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 기록을 기록한 이강인은 2경기 연속 교체로 나섰지만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
이강인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던 발렌시아는 후반 22분 쐐기 골까지 내주며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발렌시아는 1승 1패(승점 3·골득실-2)를 기록, 이날 릴(프랑스)을 2-1로 물리친 첼시(승점 3·골득실0)에 밀려 3위에 랭크됐다. 아약스는 2연승으로 1위를 지켰다.
조별 리그 1차전에서 '난적' 첼시에 1-0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시작한 발렌시아는 첫 홈경기에서 무려 3실점하며 홈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1차전서 릴을 3-0으로 꺾고 상승세를 탄 아약스는 전반 9분 만에 하킴 지예흐의 기습적인 중거리포가 발렌시아 골대 왼쪽 구석에 꽂히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발렌시아는 전반 25분 곤살로 게데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뚫는 과정에서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따내 동점골 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다니 파레호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버리고 말았다.
동점골 기회를 날린 발렌시아는 후반 34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퀸시 프로메스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전반을 0-2로 끝낸 발렌시아는 후반 12분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강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강인은 왼쪽 날개로 배치됐다. 이강인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 연속 출전이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후반 2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아약스의 도니 판더베이크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강인은 후반 27분 과감한 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은 등 수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발렌시아는 결국 만회 골을 넣지 못하면서 홈에서 0-3 완패의 수모를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