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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랜드마크' 교량 갑자기 붕괴...사망 4명

12명 부상…"사고원인, 과적차량 부실 감독·보수 소홀 등 거론"

Oct. 2, 2019 - 15:21 By Yonhap

대만 북동부에서 무너진 다리에 깔린 선박에 갇힌 것으로 추정됐던 6명 중 4명의 시신이 2일(현지시간) 오전 수습됐다.

대만 소방당국에 따르면 시신 2구는 다리에 깔린 선박 부근의 수중에서, 다른 2구는 심하게 부서진 다른 선박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당국은 수습된 2명은 인도네시아인이고 다른 1명은 필리핀인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해안경비대와 군 당국은 무너진 구조물 아래 선박에서 6명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색·구조활동을 벌여왔다.

린자룽(林佳龍) 대만 교통부 장관은 취재진에게 나머지 2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및 구조작업이 계속될 것이며 교량 붕괴 원인을 밝힐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보와 NEXT 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구조당국은 사고 발생 후 밤샘 작업과 대만군의 M3 자주도하장비를 투입해 실종자를 계속 수색하고 있다.

NEXT TV는 사건 발생 후 물속에 가라앉은 어선의 선체에서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으나 점점 잦아들었다고 전하면서, 어선의 선체를 절단해서 구조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이란(宜蘭)현 난팡아오(南方澳) 항구 선착장 위 140m 길이의 단일 아치형 다리가 갑자기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실종되고 12명이 다쳤다. 1998년 지어진 이 다리는 난팡아오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구조물이다.

이번 사고로 다리를 거의 다 건너갔던 유조차(트럭)가 교량 아래 정박한 선박 3척을 덮치며 화재로 이어졌다.

당국에 따르면 부상자 12명 중 6명은 필리핀인이고 3명은 인도네시아 국적자로 모두 대만 어선에서 일해왔다.

대만인 트럭 운전사와 해안경비대 대원 2명도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만 검찰은 교량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NEXT TV 등 언론은 사고가 난 다리에 통과하중 제한을 알리는 표지판이 없었다면서, 과적 차량에 대한 관리 감독의 부실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최근 대만을 통과한 제18호 태풍 '미탁'도 사건 발생의 한 원인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사고 전날인 밤 대만 북동부에 태풍 '미탁'이 스쳐 지나가며 강풍과 폭우를 몰고 왔으나 사고 당일의 날씨는 쾌청했다.

유지·보수 소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만에서는 3천700여개의 교량이 수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대만 중서부의 윈린(雲林)에 바닷모래로 건설한 교량이 봉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교통부는 대교의 바다 쪽 교각이 무너지면서 교량이 끊어졌다는 판단을 일단 내린 가운데, 황위린(黃玉霖) 교통부 정무차장(차관)은 항무공사에 외부 전문가와 학자로 이뤄진 조사팀을 구성해 유지·보수 상황을 살필 것을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린밍성(林明勝) 타이중(台中)시 구조공정기사협회 이사장은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사고 교량의 1차 붕괴 원인이 쇠줄의 부식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