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잖아요."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 팀의 핵심 선수지만 투르크메니스탄 축구 팬들은 손흥민(토트넘)을 향한 '팬심(心)' 을 숨기지 않았다.
9일(한국시간) 오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벤투호 태극전사들은 실전이 펼쳐질 경기장 잔디를 처음 밟으며 마지막 전술 점검에 나섰다.
(연합뉴스)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은 1997년에 세워진 2만석 규모의 종합경기장으로 현지 축구클럽인 코페트다그의 홈구장이다.
실전을 하루 앞둔 만큼 벤투호는 훈련 시작 15분 동안만 취재진에 훈련 모습을 공개하며 투르크메니스탄전 필승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애를 썼다.
이런 가운데 코페트다그 스타디움 관중석에는 벤투호의 훈련 소식을 전해 들은 투르크메니스탄 현지 축구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팬들의 발길을 스타디움으로 끌어모은 주인공은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이었다.
꼬마부터 성인까지 50여명이 넘는 투르크메니스탄 축구 팬들은 태극전사들이 경기장에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다.
마침내 대표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관중석 난간에 붙어있던 꼬마 팬들은 일제히 "손! 손! 손!"을 외치며 손흥민을 향해 고함을 쳤다.
투르크메니스탄도 축구 열기가 뜨거운 나라인 만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토트넘에서 공격수로 맹활약하는 손흥민의 인기는 높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 축구 팬은 취재진을 보고 "혹시 한국 대표팀의 팬 사인회가 계획돼 있느냐"라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손흥민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그래서 손흥민을 보러 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내일 경기장은 입장권이 공짜여서 투르크메니스탄 팬들로 가득 채워질 전망"이라며 "교민 숫자도 적어 상대 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