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24)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10개 홀 연속 '노 보기' 기록을 넘어섰다.
고진영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천4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오전 7시 30분 현재 9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2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에서 끝난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4라운드 내내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며 우승컵을 품에 안은 고진영은 이번 포틀랜드 대회 전까지 106개 홀 연속 보기 없는 경기를 이어왔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 3번 홀부터 지난 캐나다 대회 72개 홀을 모두 '노 보기'로 끝낸 고진영은 이번 대회 초반 8개 홀에서 보기 없는 경기를 이어가며 114개 홀 연속 '보기 프리'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9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가 왼쪽으로 빗나가며 1타를 잃고 '연속 홀 노 보기' 행진을 114개 홀에서 멈췄다.
114개 홀 연속 '보기 프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 달성한 110개 홀 연속 '노 보기'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다만 '연속 홀 노 보기' 기록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LPGA 투어 등에서 공식 기록으로 집계하지 않기 때문에 역대 최고 기록이 정확히 나와 있지 않다.
일단 PGA 투어에서는 우즈의 기록이 알려졌고 유러피언투어에서는 2012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의 102개 홀 연속 '노 보기'가 많이 거론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지난해 김자영(28)이 달성한 99개 홀 연속 '보기 프리'가 기록으로 나와 있다.
이날 고진영이 5개 홀 연속 '노 보기'로 최근 111개 홀 연속 보기 없는 경기를 치르자 미국 현지 TV 중계에서도 우즈의 2000년 기록과 비교하는 자료 화면을 내보내며 의미를 부여했다.
고진영은 이날 2번 홀(파3) 티샷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해 위기를 맞았으나 그린 주위 칩샷을 홀 근처로 보냈고, 5번 홀(파5)에서는 약 10m 가까운 긴 이글 퍼트를 넣고 우즈의 110개 홀 연속 '노 보기'를 넘어서는 111개 홀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기세가 오른 고진영은 6, 7번 홀에서는 연속해서 짧은 버디 퍼트를 넣고 타수를 4언더파까지 줄였다. 7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로 들어갔지만 이 공을 또 홀 약 1.5m에 붙이면서 오히려 버디를 잡아냈다.
오전 7시 30분 현재 순위는 3언더파로 공동 20위다.
교포 선수인 제인 박(미국)이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인 이정은(23)이 6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다.
역시 올해 신인인 전영인(19)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공동 8위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