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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US오픈 테니스 1회전서 역전승…'베르다스코 나와라'

Aug. 28, 2019 - 09:13 By Yonhap
서브에이스 17개 작렬, 3시간 36분 접전 끝에 2회전행

정현(170위·제네시스 후원)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 US오픈(총상금 5천700만달러·약 690억원) 남자 단식 1회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정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미국)에게 3-2(3-6 6-4 6-7<5-7> 6-4 6-2) 역전승을 거뒀다.

3시간 36분 접전을 승리로 이끌며 최근 3년 연속 US오픈 2회전 진출에 성공한 정현은 29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EPA-연합뉴스)

1월 호주오픈 2회전 진출 이후 부상 때문에 프랑스오픈, 윔블던에 불참한 정현은 이날 경기 초반 고전했다.

정현은 2월 ATP 투어 ABN 암로 월드 챔피언십 이후 허리 부상으로 인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말 남자프로테니스(ATP) 청두 챌린저를 통해 복귀했다.

약 5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온 정현은 청두 챌린저 우승으로 건재를 알린 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본선 1회전에서도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온 세계 랭킹 206위 에스커베이도를 만나 대진운이 따르는 듯했으나 1세트를 3-6으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4까지 끌려간 정현은 이후 연달아 4게임을 따내며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는 서로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가며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렀으나 마지막 고비에서 에스커베이도가 웃었다.

정현은 타이브레이크 2-5로 뒤지다 5-6까지 따라붙고 서브권을 가져왔으나 이때 정현의 리턴이 라인 밖으로 나간 것을 에스커베이도가 챌린지를 통해 잡아내며 3세트를 따냈다.


(AFP-연합뉴스)

4세트도 3세트와 비슷한 경기 양상으로 진행됐다.

게임스코어 4-4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이때는 정현이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간 정현은 5세트 상대의 첫 서브 게임에서 에스커베이도가 더블폴트 2개를 연달아 저지르며 무너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4-0까지 훌쩍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4세트 9번째 게임부터 연달아 6게임을 가져오며 순식간에 코트 분위기를 틀어쥐었다.

이날 정현은 서브 에이스 17개를 터뜨리며 고비마다 점수를 올렸고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64-46으로 앞섰다.

정현의 2회전 상대 베르다스코는 2009년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던 36세 베테랑이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09년 호주오픈 4강, US오픈에서는 2009년과 2010년 8강에 오른 기록이 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3회전까지 올랐으며 이날 1회전에서는 토비아스 캄케(231위·독일)를 3-1(6-3 3-6 6-1 6-2)로 제압했다.

정현과 베르다스코의 상대 전적은 2015년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한 차례 만나 베르다스코가 2-0(7-6<7-5> 6-2)으로 이겼다.

정현과 베르다스코 경기 승자는 3회전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2회전에 오른 정현은 상금 10만달러(1억2천만원)를 확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