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한글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고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AP-연합뉴스)
이날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공동 기획한 플레이어스 위켄드(Player's Weekend)의 시작일이다.
24∼26일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이름 대신 자신이 택한 별명을 유니폼에 새긴다. 헬멧, 손목 보호대 등 장비에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문구나 그림 등을 새길 수 있다.
플레이어스 위켄드에 착용한 유니폼과 장비는 경매에 부치고 수익금 전액을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으로 쓴다.
평소 자신의 영어 성인 'RYU'를 새기고 등판하는 류현진은 플레이어스 위켄드에 한글 이름 '류현진'이 박힌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류현진은 2017년과 2018년 플레이어스 위켄드에서는 자신의 별명인 'MONSTER(괴물)'를 새기고 뛰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류현진이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는 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한국 팬들이 뿌듯해할 정도로 류현진은 호투 중이다. 류현진은 올해 23차례 선발 등판해 12승 3패 평균자책점 1.64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까지 바라본다.
엄청난 시즌을 보내는 올해, 마침 류현진은 양 팀 팬들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양키스전에 한글 이름을 달고 선발 등판한다. 꽤 많은 메이저리그 팬이 류현진의 '한글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류현진에게는 양키스전이 '상대를 가리지 않고 강한 투수'라는 이미지를 심을 기회다.
사이영상 경쟁 구도를 분석할 때 많은 메이저리그 전문가가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을 상대해봐야 한다'고 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다저스에서 뛰는 류현진에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은 낯설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전체의 맹주다.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다투는 팀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양키스를 제압하면 '완벽한 에이스'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양키스는 에런 저지, 장칼로 스탠턴 등 주요 거포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뽐낸다. 양키스는 22일까지 230홈런을 쳐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244홈런을 친 미네소타 트윈스다.
류현진은 빅리그에 데뷔한 2013년 한 차례 양키스와 상대해 6이닝 5피안타 3실점의 무난한 피칭을 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당시 양키스에는 일본인 타자 이치로 스즈키가 활약 중이어서 한일 투타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6년 만에 다시 만난 양키스전에서 익숙한 얼굴은 많지 않다. 류현진과 상대해 본 양키스 타자는 총 6명이다. D.J. 르메이유가 16타수 2안타(타율 0.125)로 부진했고, 캐머런 메이빈은 10타수 무안타로 류현진에게 눌렸다. 디디 흐레호리우스와 에드윈 엥카르나시온은 각각 5타수 2안타(0.400)와 3타수 3안타(1.000)를 쳤다. 그러나 엥카르나시온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브렛 가드너는 류현진에게 3타수 1안타(0.333)를 기록했다.
양키스 선발은 베테랑 좌완 제임스 팩스턴이다. 팩스턴은 올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