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와중에 일제 소개한다' 지적에 "당분간 신중" 자제 모습도
강제노역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일부 유튜버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해당 유튜버들은 '일본 불매운동 중에 일본제품을 소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에 사과하거나 당분간 일본제품 소개를 중단하겠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유튜브 갈무리-연합뉴스)
22일 유튜브 등을 살펴본 결과 카메라나 사진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유튜버 남모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죄송합니다. 저는 일본 카메라를 사용합니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남씨의 유튜브 구독자는 2만여명이다.
앞서 지난 방송에서 남씨가 일본 기업의 카메라 신제품을 소개하자 누리꾼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합시다", "당분간 일본 제품의 리뷰는 보고 싶지 않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남씨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많은 분이 참여하면서 일본제품을 소개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카메라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많지 않다"면서 "저는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제품을 사랑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일본 생활제품 소개를 중심 콘텐츠로 하는 한 유튜버는 관련 영상 게시 후 한 누리꾼으로부터 "일본사람들은 일부러 한국제품을 불매한다는데, 굳이 일본제품을 소개해 소비를 조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당 유튜버는 "사실 이 영상을 올릴지 말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며 "이후로 한동안 신중하게 생각하고 리뷰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유튜버는 일제 녹음기에 대한 소개를 주제로 영상을 게시하려다가 불매운동을 감안해 해당 제품을 소개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일커플'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한국인과 일본인 커플 유튜버는 최근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영상을 당분간 게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 시국에 일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시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한국을 응원하는 일본인으로서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는 국가적 이미지가 담기지 않은 개인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