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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상 감상 권장합니다"…웹툰 등급제 속속 도입

네이버웹툰, 15일부터 4등급 권장 감상연령 표기…카카오·레진 등도 도입 예정

May 16, 2019 - 09:22 By Yonhap
국내 웹툰에도 TV 프로그램처럼 본편에 앞서 권장 감상 나이를 표기하는 등급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16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매회 작품 시작 전에 '00세 이상 감상을 권장드립니다'는 안내 문구가 삽입됐다.

전체 웹툰을 '전체 이용가·12세 이상·15세 이상·18세 이상' 등 4단계로 분류해 본편이 시작되기 전에 권장 감상 연령을 표기한 것이다.


권장 감상 연령이 표기된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네이버웹툰 캡처]

이번 웹툰 등급제 도입은 웹툰자율규제위원회의 최근 권고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7년 한국만화가협회가 구성한 이 단체는 웹툰 자율규제 연구를 통해 4단계 등급제를 제안해왔다.

그전까지는 권장 감상 나이 표기 등을 업계 자율에 맡겨 왔으나, 어린 연령대도 즐겨 보는 웹툰의 특성상 자극적·선정적 표현 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더욱 강화된 자율규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조치다.

이에 네이버웹툰을 필두로 다른 업체도 표준화된 웹툰 등급제를 줄줄이 도입할 예정이다.

다음웹툰은 오는 21일부터 4단계 등급 분류를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12세·15세·성인' 등급으로 자체 분류한 것을 위원회 권고에 맞춰 세분화한다.

카카오[035720]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서 서비스하는 웹툰에도 곧 등급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등급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적용 시기와 방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웹툰 등급 분류 등이 업체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자율규제인 데다 권장 감상연령을 강제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향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피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대부분 웹툰 업체는 18세 이상 관람가 웹툰의 경우 성인 인증된 계정으로 로그인하도록 하는 등 절차를 마련해놓았지만, 15세 이상 등급까지는 별다른 절차 없이도 바로 볼 수 있게 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