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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인 듯, 문화재인 듯…100년 역사 지닌 지점들

우리은행 인천지점 120년 맞아…신한은 100년 넘은 점포 13곳

May 8, 2019 - 09:42 By Yonhap
오는 10일이면 우리은행 인천지점이 개점 120주년을 맞이한다.

한국의 은행 역사가 오래된 만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은행 점포가 적지 않다. 그중 일부는 문화재로서 가치도 인정받았다.


우리은행 인천지점 (우리은행 제공=연합뉴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인천지점은 우리은행 전신인 대한천일은행 시절인 1899년 5월 10일 인천 중구 신포동 부근에서 문을 열고 영업을 개시했다.

1956년에 경동출장소 자리로 이전했지만 우리은행 인천지점은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온 금융기관 최초의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같이 역사가 100년이 넘는 점포만 12곳에 달한다.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점 연원은 인천지점이 가장 오래됐지만, 건물 역사로 따지면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종로금융센터가 최고령이다.

종로금융센터는 대한천일은행의 본점 건물로 1909년 준공 당시 '광통관(廣通館)'으로 불렸다. 종로거리와 남대문로를 잇는 광통교에 인접했기 때문이다.

광통관은 벽돌과 석재를 혼용해 만든 신고전주의 양식 건축물이다. 1914년 2월 화재로 소실됐다가 증·개축돼 현재 외관은 초기와는 다르다.

광통관은 1924년까지 대한천일은행 본점 역할을 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국내은행 건축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서울시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됐다.

은행의 역사가 우리은행만큼이나 깊은 신한은행도 고점포가 많다. 올해 기준으로 100년 이상인 점포가 13곳에 달한다.

이중 중구 청계천로에 있는 신한은행 광교영업부는 옛 한성은행의 본점으로 1897년 2월 29일에 영업을 개시했다. 당시에는 현재 영풍문고 자리에 있었다.

이후 조흥은행 본점을 거쳐 현재 신한은행 광교영업부가 됐고 지금 위치로 옮겨왔다.

1966년 건물을 리모델링할 당시 국내 최초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될 정도로 '현대식' 건물이었다.

지방에서 서울로 수학여행을 왔던 학생들이 광교영업부에 들러 에스컬레이터를 한 번씩 타볼 정도로 당시엔 큰 화젯거리였다.

여러 번 증·개축돼 지금은 옛 정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신한은행 목포지점 옛 건물 (신한은행 제공=연합뉴스)

신한은행 지점 중 옛 모습을 갖춘 지점으로는 목포지점이 있다.

목포지점은 1926년 호남은행 목포지점으로 출발했다. 호남은행은 호남지역 인사들이 일본 자본에 대항해 힘을 모아 1920년 설립한 은행으로 1942년 옛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흡수·합병됐다.

신한은행 목포지점은 신축 당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지방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는 목포문화원이 건물을 활용하고 있고, 지점 자체는 다른 곳에서 영업한다.

농협은행은 50여년 전인 1960년대에 세워진 지점이 232곳에 달한다.

이 중 1961년 제주도에 설립된 남제주지점은 당시 농협의 한국 최남단 점포였다. 리모델링으로 예전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지만, 현재까지 58년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협은행 종로금융센터가 위치한 종로구 견지동 건물은 1926년 구 조선중앙일보 사옥으로 지어졌다.

1970년 9월 7일부터 농협중앙회가 사용했으며 현재는 농협은행 종로금융센터로 쓰인다.

이 건물은 2002년에 건물 원형 보존을 필요로 하는 근대건축물로 지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