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부산대 여자기숙사에 외부인이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사건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무단출입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부산대 총학생회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2시 38분께 부산 금정구 부산대 여성 전용 기숙사 자유관 통제구역에 대학원생인 A(27)씨가 침입했다.
자유관 경비원은 6분 뒤 자유관 주변을 돌아다니던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연합뉴스)
A씨는 원생들이 자고 있던 자유관 건물 안으로 침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파악한 결과 음주 상태였던 A씨가 기숙사 측이 부식 차량 출입을 위해 열어둔 학교 외부 도로 측 담장 문을 통해 들어온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무단출입 외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고 술에 취해 열려 있던 기숙사 외부 담장 문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신분 조사 후 귀가 조치했다.
대학 측은 다시 자유관 무단침입 사건이 발생하자 기숙사 측에 부식 차량 출입 단속을 철저하게 하고 부식 차량 배송기사 사진과 차량등록증을 제출하는 등 조처를 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16일 새벽에도 대학생 A(26)씨가 여학생이 자유관에 침입해 계단에서 만난 여학생을 입을 틀어막고 성폭행하려 했다.
부산대 총학생회 측은 "지난해 외부인 자유관 성폭행 시도 사건 이후 무단침입이 발생해 자유관 원생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학교가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인 성폭행 시도 사건 이후 경비인력을 확충한 부산대는 오는 5월 출입문이 빨리 닫혀 외부인이 쉽게 출입할 수 없는 '스피드게이트' 설치하기로 하고 생체 인식 시스템 도입 등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