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이달 내놓은 신제품 '그릭 요거트'가 온라인 공간에서 입소문을 타며 '없어서 못 살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터넷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오늘도 허탕을 쳤다"라거나 "운이 좋게 제품이 눈에 띄어 싹쓸이했다"는 후일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가닉 그릭 요거트 플레인 자'(Orgarnic Greek Yogurt Plain JAR)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지난 10일 출시됐다.
스타벅스 그릭 요거트 (연합뉴스)
'깊고 풍부한 맛'을 갖고 있다고 스타벅스는 소개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본형 그리스식 요거트가 흥행몰이를 하는 이유는 요거트를 담은 용기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요거트가 담긴 크림색 도자기 재질 소형 컵은 재활용하기 좋은 제품으로 여겨지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자기에 담아 요거트를 파는 유럽의 제품을 벤치마킹해 자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 네티즌은 "오전 10시 30분 백화점 입점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 10시 28분이나 29분에 앱 주문 시스템으로 결제해도 '마감됐다'고 뜨더라. 며칠 실패하다가 겨우 성공해 2개를 샀다"는 구매 후기를 온라인에 올렸다.
"앱으로 그릭 요거트를 주문했지만, 찾으러 가보니 다른 사람이 내 것을 사가 버렸다", "도자기를 사면 요거트를 주는 느낌"이라고 적은 누리꾼들도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1) 씨는 한차례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면서 "이것 하나 사려고 더 일찍 출근해야 하나 싶지만, 내일 다시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스타벅스 지점 한 곳당 매일 4개씩 소량 입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희소성'에 SNS를 타고 입소문까지 퍼지면서 5천원이 넘는 가격에도 제품 흥행에 성공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스타벅스의 1천250개 전국 매장에서 하루 4개씩 일주일간 팔렸다고 가정하면 대략 3만5천여개가 팔렸다는 산술적 추산이 가능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판매 시작 1주일 만에 거의 모든 매장에서 오전에 매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소비자들은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요거트를 사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매함에 따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