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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욕했다"…돌체앤가바나, 스타들 보이콧에 中패션쇼 취소

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 "중국은 똥 같은 나라" 욕했다고 알려져 파장

Nov. 22, 2018 - 09:41 By Yonhap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DG)가 "중국을 모욕했다"는 비난 속에 중국 스타들이 보이콧 의사까지 밝히자 상하이에서 열려던 패션쇼를 취소했다.

돌체앤가바나는 21일 공식 웨이보에서 이날 오후 8시 상하이에서 열려던 '더그레이트쇼'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사정 때문에 패션쇼 날짜를 바꿀 것"이라고만 짤막하게 발표했다.


돌체앤가바나 매장 (연합뉴스)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최근 돌체앤가바나가 내놓은 패션쇼 홍보 영상이 중국을 비하하는 것으로 비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이 회사 디자이너이자 공동 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인스타그램에서 논쟁을 벌이다 중국을 모욕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 결정타가 됐다.

회사 측은 웨이보 계정을 통해 사과하면서 스테파노 가바나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도난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진화에는 역부족이었다. 배우 장쯔이와 리빙빙, 황샤오밍, 천쿤, 왕쥔카이 등이 패션쇼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줄줄이 선언했다.

문제가 된 홍보 영상은 중국 여성이 젓가락을 이용해 기이한 방식으로 피자를 먹는 내용을 담아 중국 전통문화를 경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돌체앤가바나가 지난해 내놓은 홍보 영상에서도 화려한 옷을 입은 모델과 평범한 중국의 중년 남녀를 나란히 보여준 것에 대해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홍보 영상이 논란이 된 후 스테파노 가바나가 인스타그램에서 한 이용자와 채팅으로 논쟁을 벌이다 중국에 대해 "똥 같은 나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자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21일 가바나의 채팅 스크린샷이 퍼지면서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분노했다.


스테파노 가바나의 인스타그램 채팅 (연합뉴스)

이후 천쿤, 장쯔이, 리빙빙, 디리러바, 천쉐둥, 탕이신 등의 스타들이 패션쇼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리빙빙은 웨이보에 계정에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고 썼고, 장쯔이는 "DG가 굴욕을 자초했다"고 글을 올렸다. 중국 공산당의 외곽 청년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도 "굴욕을 자초했다"는 성어를 웨이보에 게시했다.

스테파노 가바나는 "내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당했다. 로펌에서 이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면서 "나는 중국과 중국 문화를 사랑한다.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도 공식 웨이보에서 계정 해킹 사건을 법률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밝힌 뒤 "사실과 다른 말로 중국과 중국 국민에게 상처를 입힌 데 대해 사과하고 중국과 중국 문화에 대한 변함 없는 사랑과 존중을 표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