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권 사상 역대 2위 잭폿인 1조7천억 원의 당첨금이 걸린 메가밀리언 1등 당첨복권을 판매한 곳은 미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북부 소도시 심슨빌의 한 편의점으로 24일(현지시간) 밝혀졌다.
당첨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 복권사업을 관장하는 미 복권협회 소속 사우스캐롤라이나 교육복권 측은 당첨자가 익명 상태를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메가밀리언 1등 복권 판매점 주인 C.J.파텔(연합뉴스)
사우스캐롤라니아 교육복권은 미 동부시간으로 전날 밤 11시 진행된 추첨에서 당첨번호인 5, 28, 62, 65, 70과 메가볼 5를 모두 맞춘 복권이 심슨빌의 리 본 로드에 있는 KC 마트에서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심슨빌은 인구 2만명의 작은 도시다. 복권이 팔린 곳은 전원 지역에 있는 한적한 도로 교차로에 있다.
KC마트 주인 C.J 파텔은 이날 새벽 당첨 복권을 팔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당첨금은 15억3천700만 달러(약 1조7천430억 원)로 2016년 1월 파워볼 당첨금 15억8천600만 달러에 약간 못 미쳤다. 애초 당첨금이 16억 달러로 추정돼 역대 최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작았다.
메가밀리언 1등 당첨 확률은 3억260만 분의 1이다.
파텔은 현지 매체에 "난 그 숫자(당첨금)를 세기도 힘들 정도"라면서 "이곳은 기회의 땅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교육복권 측은 해당 KC마트에 '행운이 이곳에 꽂혔다'는 배너를 걸어줬다.
파텔은 당첨 복권을 판매한 데 대한 보상금으로 당첨금 중 5만 달러(5천670만 원)를 받는다.
판매점 보상 규정은 당첨금의 1%이기 때문에 원래는 1천537만 달러를 받아야 하지만, 보상금 최고액 한도가 5만 달러여서 그 액수만 받게 되는 것이다.
파텔은 세금을 제외한 3만 달러를 4명의 직원과 나눠 갖겠다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교육복권 CEO 토니 쿠퍼는 판매점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당첨자는 180일 안에 당첨금을 찾으러 나와야 한다"면서 "당첨자는 그 이후 자신의 이름을 익명으로 유지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쿠퍼는 익명의 당첨자를 향해 "티켓(복권)에 자필사인을 하고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두길 권고한다. 복권협회 사무실에 나올 때는 해당 복권과 신분증(ID)을 지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쿠퍼는 이어 "당첨자는 숨을 깊게 들이쉬어라. 그리고 믿을 만한 자문가, 법적 자문가와 상의해라. 재정 자문가와도 협의하라. 충분히 협의하고 나서 며칠 후에 로터리(복권협회)에 전화해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당첨복권 판매점 주변에는 이웃 주민이 몰려들어 혹시 아는 주민이 복권을 사간 것은 아닌지 수소문하기도 하고, 자신도 여기서 복권을 샀어야 했다면서 한숨을 쉬기도 하는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메가밀리언은 1부터 70까지 수에서 숫자 5개와 1~25에서 메가볼 숫자 하나를 맞춰야 1등에 당첨된다.
한 장당 2달러인 이 복권은 미국 내 44개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판매된다.
메가밀리언은 지난 7월 24일 캘리포니아의 한 사무직 근로자 그룹이 5억4천300만 달러의 당첨금을 받은 이후 3개월간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추첨의 당첨자는 일시불로 돈을 받게 될 경우 8억7천780만 달러(약 9천954억원)를 손에 쥘 수 있다. 연금형 분할을 원할 경우에는 29년에 걸쳐 수령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