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평화체제 발전을 위해 2032년 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추진을 북한에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 참석차 이날 일본을 방문한 도 장관은 도쿄(東京) 시내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열고 "서울과 평양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 장관은 이달 예정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방문할 때 이같이 제안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2030년 월드컵과 관련, "중국이 유치를 신청하려 하는데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개최를 추진해 보는 것은 어떤지도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도 장관은 "이렇게 되면 현재의 평화 흐름을 유지하고 동북아시아 평화를 한반도 평화와 연결해 동시에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또 북한 예술단의 남한 공연 '가을이 왔다'를 준비하기 위해 개최 가능한 국내 공연장 현황을 조사했다며 "북한 측에 일산, 광주(광역시), 인천 등지 공연장에서 언제 공연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북한 측에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예술단의 봄 공연이 서울과 강릉에서 열렸으니 이번에도 서울과 지방에서 각각 1회 할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올림픽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며 "스포츠를 통해 동북아시아 평화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이날 오후 가오 즈단 중국 체육총국 부국장(차관급)과의 한중회담에 이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문부과학상과 한일 회담을 하며 스포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그는 일본 측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하고 남북 단일팀을 늘릴 수 있도록 올림픽조직위원회 등에서 지원해줄 것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단일팀 구성을 위해선 예선전부터 미리 준비하고 훈련부터 같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단일팀을 만들 수 있는 종목에 대해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협회 등과도 상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에 북한의 체육상을 만나 (단일팀 구성이) 가능한 종목 등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이 늘어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일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당사국이 정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 뒤 "남북일 체육장관이 만나는 자리는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이날 양자회담에 이어 오는 13일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