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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위 사태' 판박이?…대만 여배우 "중국은 나의 조국" 사과

Aug. 3, 2018 - 16:14 By Yonhap

대만 청춘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여주인공으로 한국에 알려진 배우 쑹윈화(宋芸樺)가 '대만독립 지지자'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벌떼' 비난에 결국 "중국은 나의 조국"이라고 인정하는 사과문을 올렸다. 


(대만Etoday, 연합뉴스)

하지만 이는 다시 대만에서 엄청난 반감을 촉발하면서 지난 2016년 초 한국과 중국, 대만을 시끄럽게 했던 '쯔위(周子瑜)' 사태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3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쑹윈화가 지난 2015년 명보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라를 묻는 질문에 "대만"이라고 답한 영상이 중국의 한 네티즌의 눈에 띄면서 시작됐다.

이 네티즌은 중국 국가라디오TV총국에 대만 독립 지지 성향의 배우라며 쑹윈화 퇴출 청원을 올렸다. 엄청난 수의 중국 네티즌들이 해당 청원을 지지하며 쑹윈화의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쑹윈화는 지난 2일 저녁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4차례나 "중국은 나의 조국"이라고 언급하며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웠고 대중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쑹윈화는 '나의 소녀시대'에서 풋풋한 여고생 소녀 린전신 역을 맡아 열연하며 중화권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로 2016년 제52회 대만 금마장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중국에 진출한 쑹윈화는 지난 27일 개봉한 중국 코미디영화 '서홍시수부'(西虹市首富·Hello Mr. Billionaire)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영화는 개봉 6일 만에 14억5천만 위안(2천379억 원)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상태였다.

쑹윈화의 사과문이 공개되자 이번에는 대만 네티즌들이 거세게 불만을 표시했다. "돈이 당신의 조국이겠지요", "돈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고향도 인정하지 않고, 돈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중국에 유린당하겠다는 것이군요"라고 비난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입으로는 중국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못 믿겠다"며 쑹윈화의 사과문에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대만 빈과일보는 전했다.

대만 연예인의 대만 독립 성향 폭로로 사회적 논란을 촉발했던 사례는 이 사건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초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周子瑜)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을 놓고 '대만 독립 분자'라는 공격을 받은 뒤 대만 총통 선거 전날 밤 사과 영상을 올려야 했다.

지난해에도 대만 바둑기사 헤이자자(黑嘉嘉·24)가 중국 바둑대회에 참가하면서 소셜미디어에 '출국'이라는 포스팅을 남겼다가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한국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대만 출신 멤버 라이관린(賴冠霖·16)도 지난해 8월 한국 라디오방송에서 자신을 '중국 대만' 출신으로 소개한 사실이 대만에 전해지면서 대만 네티즌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