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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에서 채혈해 ‘순대 먹방한’ 여자

July 30, 2018 - 10:23 By Lim Jeong-yeo
지난 28일 해외 언론에 충격을 부른 한 젊은 여성의 ‘실험’은 돼지의 동물권을 보호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네덜란드의 그웬 폰더 즈완 (Gwen van der Zwan)은 “어째서 돼지피는 되고 내 피는 안되는가”라며 자신의 피를 뽑아 순대를 만들어 먹었다.

정확히 말하면 순대라기보단 ‘블러드 소시지’다. 블러드 소시지란 보통 돼지의 피를 섞어 만든 소시지다.

즈완은 요리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후 네덜란드 매체에 글을 기고했다.

즈완의 글은 “내 피에도 돼지피와 같은 철분, 비타민, 미네랄이 있다. 어째서 돼지나 소를 죽여 피를 먹는 것은 괜찮고 내 피를 먹는 것은 안되나”라는 자문형식이다. 즈완은 “내 피를 사용하면 다치는 건 나뿐이다”고 주장한다.

즈완은 블러드소시지를 만들어 본 경험이 풍부한 친구가 조리를 도와줬고, 완성된 소시지를 친구와 둘이서 나누어 먹었다고 썼다. 피를 뽑는 데엔 온라인으로 주문한 헌혈팩과 바늘을 사용했다. 수리남풍의 블러드소시지를 만들려 렌틸콩, 토마토 퓨레, 간장과 허브를 재료로 썼다고 한다.

즈완은 “요리가 완성되었으니 손님을 초대하려고 했다. 회사 동료 중 너무 많은 수가 내 피로 만든 소시지에 관심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소시지가 충분하지 않아 친구 한 명을 초대해 나누어 먹었다”고 썼다.

시식한 소시지는 “식감이 매우 좋았고 완벽하게 매콤했다”고 한다. 한가지 아쉬움은 간장을 너무 많이 써 소시지가 약간 짰던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피를 요리하는 기이한 시도를 한 인물은 즈완 뿐만이 아니다. 영국 매체 BBC는 과거 2015년 3월 자신의 피를 이용해 한국의 순대와 유사한 블랙푸딩을 조리한 남성 마이클 모슬리 (Michael Mosley)를 인터뷰해 보도한 바 있다.

로마 시대 땐 인간의 피가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간질병 환자들이 검투사로 자원해 상대의 피를 얻으려 하기도 했다고 한다.

코리아헤럴드 임정요 기자 (kaylal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