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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허가 생리컵 ‘3번 주자 이브컵’

July 10, 2018 - 14:51 By Lim Jeong-yeo
식약처는 지난 6일 생리컵 ‘이브컵(EVE cup)’을 국내에서 허가한다고 밝혔다. 정식으로 국내 판매 허가를 받은 세 번째 월경컵의 등장이다.

생리컵은 질 내부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 내는 반영구적 생리용품으로, 의약외품에 해당한다. 지난해 일회용 생리대 파동 이후 생리컵은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대안으로 각광받았으나, 해외직구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대중화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말 미국에서 제조한 월경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이 최초로 식약처의 국내 판매 허가를 얻었고, 한국의 이지앤모가 이 페미사이클을 판매 중에 있다. 두번째로 승인을 받은 제품은 한국회사 엔티온의 ‘위드컵’이다.

브랜드(EVE)가 출시한 이브컵은 세번째로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이브컵은 FDA에 등록된 의약외품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 PETA의 ‘Cruelty free & Vegan’ 인증을 받았다.


세 가지 사이즈로 디자인된 이브컵 (사진=EVE 제공)


이브(EVE)는 지난해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를 설치하며 이슈가 되었던 스타트업이다. 이브 관계자는 “경제적인 이유로 안전하지 못한 월경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식건강은 경제적 능력에 따라 차등해선 안 된다”고 말하며, “생식기에 닿는 모든 것을 더욱 건강하게 재해석하는 것”이 목표임을 밝혔다.

이브컵은 ‘건강한 월경을 하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한 닿겠다’는 목적 하에 이 달 16일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tumblbug)을 통해 초기 9,900원이라는 이례적인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브컵은 3가지 사이즈(mini, S, L)로 구성되어 질 길이, 혈량 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생리컵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가장 기본적인 ‘v-shape 모양’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임정요 코리아헤럴드 기자 (kaylal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