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아파트에서 떨어졌다고 신고한 30대 남성이 2주째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남성의 가족과 지인들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하며 그의 행방을 찾고 있지만 실종 당일부터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기록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0일 정읍시 연지동 한 아파트 12층에서 A(26)씨가 추락했다. 발견 당시 A씨의 목에 전선이 감겨 있었고 온 몸에 골절상을 입은 상태였다.

의식을 잃은 A씨는 남편 B(34)씨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B씨는 아내를 두고 차를 몰아 김제 방면으로 향했다. 당시 그를 수상하게 여겼던 경찰과의 통화에서 B씨는 “교통사고로 죽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고 말한 뒤 휴대전화 전원을 껐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위치를 추적해 김제 금산사 인근 도로를 찾았지만 그 곳에는 B씨의 차량만 있을 뿐 B씨는 사라져있었다.

의식을 회복한 아내 A씨는 “술을 많이 마셔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군가 밀지는 않은 것 같다고”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 4월에 A씨와 결혼한 B씨는 실종 전까지 오리농장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