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에 웨딩 사진을 촬영하러 나타난 커플이 눈길을 끌었다.
신부는 50세, 신랑은 12세의 앳된 모습인 커플이었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갖춰 입은 이들에게 지나가던 인파는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진다.
신부와 신랑의 나이를 묻거나 이 커플이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된 사연이 궁금한 것이다. 신부는 행복한 표정으로 부모의 허락을 얻어 ‘합법적’으로 결혼에 이른 이야기를 한다. 어린 신랑은 어두운 표정이다.
(사진=코비 퍼슨 유튜브)
행인들은 신랑에게 신부가 돈이 매우 많은지 묻기까지한다.
사실 이 커플은 조혼의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프로젝트 영상을 위해 연기한 ‘배우’들이다.
이 결혼은 가짜다.
이 프로젝트는 21세 유튜브 스타 코비 퍼슨 (Coby Persin)이 기획한 것으로, 퍼슨은 또한 성별을 바꿔 12세 신부와 65세 신랑의 가짜 결혼식도 연출해 시민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퍼슨은 조혼이 미국 내에서도 문제임을 지적하며 인권단체 ‘언체인드 앳 라스트 (Unchained at last)’에 따르면 미국 38개 주에서 2000~2010년 사이 18세 이하 청소년과 아이의 조혼이 16만 7000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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