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네이마르는 누워 있는 시간이 공을 만진 시간보다 길었다"
3대 공격수 중 3골 호날두만 웃어…메시 PK실축·네이마르 무득점
후반 43분, 네이마르(25·브라질)의 헤딩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추가 시간, 네이마르의 프리킥으로 시작한 득점 기회에서도 브라질은 스위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고, 네이마르는 아쉬움에 얼굴을 감쌌다.
월드컵 우승 횟수를 의미하는 별 5개를 유니폼에 새기고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브라질은 스위스와 1-1로 비겼다.
(사진=AP-연합뉴스)
브라질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얻지 못한 건,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스웨덴과 1-1 무승부) 이후 40년 만이다.
네이마르의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A조 1차전에서는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를 3-1로 눌렀다. 당시 네이마르는 2골을 넣었다.
4년 만에 다시 치른 1차전에서 네이마르는 4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공을 잡으면 스위스 선수 2∼3명이 달려들었다.
네이마르는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10번의 파울을 당했고, 자주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네이마르를 제외하면 4번 이상 파울을 당한 선수도 없었다.
이처럼 그를 향한 견제가 심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를 향한 브라질의 기대감도 그만큼 컸다.
영국 BBC는 "네이마르는 누워 있는 시간이 공을 만진 시간보다 길었다"고 아쉬워했다.
네이마르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전까지 4골을 넣었다. 하지만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허리를 다쳐 준결승에 나서지 못했다.
브라질은 독일과 준결승에서 1-7로 완패했다.
자국에서 열린 생애 첫 월드컵을 부상으로 마감했던 네이마르는 독기를 품고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그는 "4년 전 독일과의 준결승에 내가 뛰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올해 2월 25일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경기를 치르다 오른쪽 중족골 골절상을 당해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했다.
특유의 개인기로 스위스를 위협하긴 했지만, 득점도 도움도 올리지 못했다.
초특급 스타가 즐비한 브라질에서도 네이마르의 비중은 매우 크다. 네이마르의 부진 속에 브라질은 힘겹게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했다.
네이마르를 마지막으로 '세계 3대 공격수'가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3대 공격수 소속팀은 모두 비겼다.
그러나 희비는 엇갈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16일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 덕에 우승후보 스페인과 3-3 무승부를 이뤘다.
반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16일 아이슬란드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는 복병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겼다.
메시만큼은 아니지만, 네이마르도 부진 속에 첫 경기를 끝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