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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대 호날두 '개봉박두'

June 15, 2018 - 11:38 By Yonhap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 후보를 꼽는 목소리는 달랐지만, 조별리그 최고의 빅 매치를 정할 때는 모든 언론이 한 경기를 가리켰다.

이베리아 반도의 축구 강국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맞붙는 B조 예선이다.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세계 축구팬이 가장 기대하는 경기로 꼽은 스페인-포르투갈전이 16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월드컵 조직위원회도 "이번 대회 초반 분위기 살릴만한 경기"로 언급한 이번 대회 예선 최고 빅매치다.

지리상 인접한 두 국가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단 한 차례만 만났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1-0으로 눌렀다. 스페인은 2010년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양 팀 A매치 전적에서도 스페인이 16승 13무 6패로 우세하다.

하지만 가장 최근 치른 '빅 이벤트'인 유로 2016에서는 포르투갈이 정상에 올랐다. 당시 스페인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패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두 '월드컵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패했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에 1-5, 포르투갈은 독일에 0-4로 무릎 꿇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첫 경기 패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큰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첫 경기를 신중하게 치를 수도 있다. 기대보다 지루한 경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누빌 선수 명단만 봐도 축구팬들의 가슴이 설렌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는 스페인은 4-2-3-1, 포르투갈은 4-4-2를 염두에 둔 예상 라인업을 짰다.

스페인은 골문을 다비드 데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맡기고, 조르디 알바, 제라르 피케(이상 바르셀로나), 나초 페르난데스, 세르히오 라모스(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포백을 이룰 전망이다.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 뮌헨)가 수비형 미드필드로 중원을 지키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 이스코(레알 마드리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원톱 지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지원하는 형태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곤살로 게드스(발렌시아)가 투톱으로 이루고,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와 조앙 마리우(웨스트햄)이 측면을, 조앙 모티뉴(AS 모나코)와 윌리엄 카르발류(스포르팅)가 중원을 누빈다.

세드릭 소아레스(사우샘프턴), 페페(페식타스), 조세 폰테(다렌), 하파엘 게레이로(도르트문트)가 포백을 이루며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스포르팅)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많은 전문가가 이 경기 구도를 '세계 최고 선수 호날두와 세계 최고의 팀 스페인의 대결'로 분석한다.

호날두는 발롱도르를 5차례나 수상한 현역 최고 선수다.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는 호날두는 유럽 예선에서도 15골을 몰아넣었다.

선수 구성에서는 스페인이 앞선다는 평가다. 많은 전문가가 스페인의 승리를 점치며 "팀은 스페인이 더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스페인이 대회 개막 직전에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고,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을 선임하는 내홍을 겪은 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B조에 속한 다른 두 팀 모로코와 이란도 16일 0시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승점 3'을 노리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모로코는 메흐디 베나티아(유벤투스)가 이끄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릴 전망이다. 2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이란도 수비를 강화한 뒤,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알크마르)와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의 개인기로 득점을 노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