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end to

오늘 평양서 13년만에 남한 예술단 공연…'봄이 온다'

April 1, 2018 - 09:18 By Yonhap

1일 오후 5시 동평양대극장에서 남한 예술단의 공연이 열린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지난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방남해 강원도 강릉과 서울에서 무대에 올랐던 북한 예술단 공연의 답방 행사로 기획됐다.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며, 남북 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에서 '봄이 온다'는 부제가 달렸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지는 무대에는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명(팀)이 오른다.

우리 예술단 본진이 31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 출발을 앞두고 대국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용필은 약 40년간 함께한 밴드 '위대한 탄생'과 13년 만에 또다시 평양 무대에 선다. 그는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부를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녀시대 서현은 북한 가수 김광숙의 대표곡인 '푸른 버드나무'를 노래한다.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현이와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북한 관객에게 들려준다.

또 알리는 '펑펑', 정인은 '오르막길' 등 자신의 노래를 각각 부르고, 듀엣으로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로 시작하는 '얼굴'을 노래한다.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멤버 조이가 TV 드라마 촬영과 겹쳐 불참하는 바람에 4명(웬디·아이린·슬기·예리)만 참가한다. 이들은 히트곡 '빨간 맛'과 '배드 보이'를 부를 예정이다.

가수들은 공연에서 조용필의 '친구여'와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무대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태권도시범단도 이날 오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1시간 동안 단독 시범공연을 한다.

우리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시범공연은 2002년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두 차례 공연한 이후 16년 만이다.

태권도시범단은 2일 평양대극장에서 55분간 남북 합동 공연을 선보이고, 예술단은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한 예술단과 함께 두 번째 공연을 펼친다. 방북단은 3일 밤늦게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귀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