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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과 영미, KBO글러브 낀다...등판 예고

March 2, 2018 - 17:58 By Yonhap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컬링 대표팀 멤버들이 2일 "국내에도 컬링이 많이 알려져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의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와 김민정 감독은 경북체육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러한 소망을 내비쳤다.

주장 김은정은 "앞으로 컬링이 많이 알려져 컬링을 하는 선수가 많아지고 진학 후 갈 수 있는 여러 팀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컬링은 딱딱하다기보다는 즐기며 하는 스포츠인데 그런 즐기는 스포츠 문화가 생겨나면 좋겠다"고 했다.

시·도마다 팀 창단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자 김경애는 "국내 컬링이 경쟁할 만큼 성장하고 있어 부담은 되지만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컬링이 좀 더 관심받으려면 선수 경기력 향상과 함께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 국제 투어를 많이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경쟁할 수 있는 팀과 함께 한국 컬링 전체가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미디어데이 행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대표팀이 삼성라이온즈 팬이라는 점이 알려져 시구 제의가 있다는 소식에 김은정은 "시구는 저희끼리 해보면 좋겠다고 한 꿈같은 일이었는데 실제 하게 된다면 영광일 것이다"며 "우리 팀이 각자 포지션을 잡아 야구 한 게임을 하는 걸로 모션을 취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본다"며 웃었다.

김영미는 "시구를 컬링처럼 장난스럽게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일본 선수들이 컬링처럼 시구해서 안 좋은 소리를 들었다기에 다른 방법을 모색해봐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대표팀 멤버들은 올림픽 기간 받은 지지와 성원에 거듭 감사하다는 뜻을 밝히고 식당, 지하철 등에서 자기들을 알아봐 주는 이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다가오는 세계선수권 출전과 관련해 김 감독은 "올림픽 직후라 선수에게 부담 주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현재 경기력을 다듬어 치러보자는 생각이다"며 "우리가 원한 가장 높은 자리에 서지 못했기 때문에, 도전하는 자세로 어떤 대회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난 뒤 대표팀은 경북체고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