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제외한 한국 선수 올림픽 최고 성적…김하늘도 13위
15세 자기토바, 메드베데바 누르고 금메달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인 최다빈(18·수리고)이 첫 올림픽에서 최고의 무대를 펼치며며 당당히 7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김하늘(16·수리고 입학예정)도 13위로 선전하는 등 두 선수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최다빈은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을 합쳐 131.49점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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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프로그램(67.77점) 점수와 합친 총점은 199.26점이다.
프리 스케이팅 점수와 총점 모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얻은 개인 최고점(프리 128.45점, 총점 191.11점)을 훌쩍 뛰어넘은 최고점이다. 쇼트 점수도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잇따라 최고점을 고쳐 썼다.
최다빈은 '피겨여왕'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됐다.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전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밴쿠버 대회에서 16위를 한 곽민정이었다.
이번 시즌 모친상과 발에 맞지 않는 부츠 문제, 그로 인한 부상까지 겹악재에 시달렸던 최다빈은 모든 어려움을 딛고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다.
최다빈은 이날 '닥터 지바고' 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맞춰 섬세하고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첫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의 착지가 불안해 트리플 토루프를 붙이지 않는 실수를 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다음 연기 과제를 이어갔다.
트리플 플립 등 나머지 점프 과제를 차례차례 클린으로 처리한 최다빈은 앞에 못 뛴 트리플 토루프까지 나중에 붙여 뛰는 임기응변을 발휘하며 무결점 연기를 해냈다.
우아한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고 관중은 최다빈의 이름을 연호했다.
앞서 연기한 김하늘도 자신의 프리 최고점을 10점 가까이 끌어올리며 13위에 자리했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김하늘은 이날 어려운 점프 과제를 큰 실수 없이 마치며 프리 스케이팅에서 121.38점을 받았다.
총점은 175.71점으로 역시 자신의 최고기록이다.
149㎝의 단신인 김하늘은 이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최고의 연기를 펼친 후 왈칵 눈물을 쏟았다.
평창 '피겨 퀸' 자리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알리나 자기토바가 차지했다.
15세 자기토바의 올림픽 첫 메달이자 도핑 파문으로 국가명 대신 OAR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러시아의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이다.
자기토바는 전날 쇼트에 이어 이날도 흠잡을 데 없는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현재 여자싱글 세계랭킹 1위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OAR)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프리 점수는 156.65점으로 앞서 단체전에서 얻은 개인 최고점 158.08점에 다소 못 미치지만, 총점은 239.57점으로 개인 최고점이다.
역시 완벽한 연기를 펼친 메드베데바는 프리에서는 1위를 차지했으나 쇼트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총점 238.26점으로 정상을 내줬다.
동메달은 캐나다의 케이틀린 오즈먼드가 차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