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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에 부적절한 문자' 유엔아동기금 사무차장 사퇴

Feb. 23, 2018 - 10:14 By Yonhap
세이브더칠드런 대표시절 비행…"당시 사과했다" 해명

국제구호단체 성추문 확산에 불똥튈라 선제대응 분위기

옥스팜(Oxfam)의 아이티 성매매 스캔들 속에 과거 성희롱 전력이 드러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 현직 임원이 결국 사임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유니세프 사무차장인 저스틴 포사이스는 2011년과 2015년 세이브더칠드런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할 당시 젊은 여성 직원 3명에게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옷차림, 외모에 대해 언급하며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사이스는 당시 문자를 보낸 직원들이 답을 하지 않으면 '메시지를 봤느냐'고 묻는 이메일을 보내고, 그래도 답장을 받지 못하면 사람을 보내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사이스는 성명을 통해 "나는 당시 얼굴을 마주 보고 전적으로 사과했다"면서 "다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니세프를 떠나는 것은 세이브더칠드런에 있을 당시 한 실수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사건은 수년 전 적절한 절차를 통해 처리됐다"면서 "나를 둘러싼 일부 보도는 책임을 추궁하려는 목적뿐 아니라 우리 구호활동과 대의명분에 심각한 해를 끼치려는 것임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가 유니세프나 다른 구호 단체에 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포사이스가 과거 '실수'가 적절한 방식으로 처리됐다면서도 사임을 결정한 것은 최근 또 다른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을 시작으로 불거진 성 추문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세이브더칠드런과 마찬가지로 영국에 본사를 둔 옥스팜은 아이티 강진 발생 다음 해인 2011년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직원들이 성매매를 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판과 함께 영국, 유럽연합(EU)으로부터 재정 지원 중단 압박을 받았다.

이후 의료구호단체인 '국경 없는 의사회'(MSF)도 작년 한 해 동안 성희롱과 성폭력에 연루된 스태프 19명을 해고하는 등 각 국제구호단체들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