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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마지막'…정년 앞둔 장웅 北IOC 위원 방한

Feb. 4, 2018 - 15:58 By Yonhap

북한의 장웅(80)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총회 참석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관 등을 위해 4일 방한했다.

전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하루 머문 장 위원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장 위원은 오는 6∼7일 평창에서 열리는 제132차 IOC 총회에 참석하고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을 참관한다.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18.2.4 (사진=연합뉴스)

장 위원의 방한은 7개월여 만에 다시 이뤄졌다. 장 위원은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지난해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시범공연을 펼칠 때 이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바 있다. WT는 한국,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한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단체다.

1938년생으로 올해 80번째 생일을 맞는 장 위원에게 평창 대회는 IOC 위원 자격으로 치르는 마지막 올림픽이다.

1996년 총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현 IOC 명예위원)과 함께 IOC 위원에 선출된 그는 올해로 임기를 마친다.

IOC 위원의 정년은 70세이나 1999년 이전 선출된 위원의 정년은 80세다.

장 위원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IOC 총회에 참석하다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가죠"라고 답한 뒤 "평창올림픽이 내가 IOC 정위원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대회죠"라고 덧붙인 바 있다.

농구 선수 출신인 장 위원은 IOC에 발을 들여놓은 뒤 북한을 대표하는 국제 스포츠 인사로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태권도를 수련하지는 않았지만 2002년 북한에서 사망한 최홍희 초대 총재의 유언에 따라 ITF 총재로 선출된 뒤 2015년 종신 명예총재로 추대될 때까지 13년간 조직을 이끌기도 했다.

장 위원은 태권도뿐만 아니라 남북 체육 교류를 위한 중요한 파트너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 당시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였던 고(故)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과 함께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을 성사시킨 주역도 장 위원이다.

그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비롯한 북한 선수단 참가, 남북 선수단 개·폐회식 공동입장 등의 합의를 끌어내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