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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백악관' 트럼프 호텔, 객실은 비어도 요금은 비싸게

Jan. 28, 2018 - 09:22 By Yonhap
공실률 50% 달해…요금은 주변 고급호텔보다 40%이상 비싸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높은 공실률에도 불구하고 비싼 숙박료 정책으로 성업하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객실 공실률은 50%에 달했다. 이는 워싱턴DC 고급호텔들의 평균 공실률(23%)보다 27%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호텔의 숙박료는 다른 고급호텔보다 40%나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호텔들이 하룻밤에 평균 334달러를 숙박료로 받지만, 트럼프 호텔은 559달러를 받았다.

또 지난해 8월 연방정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2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즉, 트럼프 호텔은 빈방이 많더라도 객실료를 비싸게 매기는 경영 전략으로 수익을 내는 셈이다.

그러나 불과 2016년 9월 개장한 '루키 호텔'이 고가의 객실료 정책을 쓰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호텔정보업체 '로버트 베어드 앤 코'의 선임 분석가인 마이클 벨리사리오는 "대체로 새 호텔은 단골 기업 고객이 없어서 고객 유치를 위해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이 호텔은 다른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며 "현관에 적힌 (트럼프) 이름이 지지자들에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주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 거리 1100번지에 있는 이 호텔은 백악관과는 불과 여섯 블록 떨어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옛 우체국 건물을 장기 임대해 263개 객실과 연회장 등을 갖춘 5성급 호텔로 탈바꿈시켰다. 호텔은 특히 그가 취임 후 즐겨 찾으면서 '제2의 백악관'으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외국 외교관과 기업가, 워싱턴 로비스트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잘 보이려는 외국 정부로부터 부당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빌미가 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