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메이저대회 준결승 출전을 앞둔 정현(58위·한국체대)이 경기를 앞두고 SNS에 심경을 전했다.
정현은 26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제 첫 번째 그랜드슬램대회 준결승에서 이제 곧 만날 로저 페더러 선수와의 경기를 고대하고 있어요"라고 적었다.
정현의 준결승 상대 페더러(2위·스위스)는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대다수 전문가는 페더러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친다.
그러나 정현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등 톱 랭커를 물리치며 4강까지 올랐다.
정현은 이날 오후 5시 30분 페더러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신화 창조에 도전한다.
더불어 정현은 트위터에 ATP 홈페이지와 진행한 인터뷰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
정현을 여기까지 끌고 온 원동력은 가족이다.
테니스 실업선수 출신인 아버지 정석진(52) 씨와 어머니 김영미(49) 씨, 형 정홍(25)은 이번 대회 정현이 돌풍을 일으키며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홍은 실업선수로 활약 중이며, 2월 입대를 앞두고 동생을 응원하기 위해 호주에 머무르고 있다.
정현은 동영상 인터뷰에서 "7살 때 형을 따라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태권도를 했지만, 테니스가 더 재미있었다"면서 "언제나 형을 이기는 게 목표였다. 물론 쉽지 않았다. 내가 큰 뒤에야 처음으로 이겼다. 공식 경기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문자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잘했다고 응원해준다"며 감사 인사를 한 정현은 "우리 엄마는 매번 경기를 본다. 항상 저보다 더 걱정하는 분"이라며 웃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16강에서 승리한 뒤 코트에서 큰절해 화제를 모았다.
가족은 페더러와 일생일대의 대결을 앞둔 정현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