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30대 엄마가 화염으로 뒤덮인 집을 몇 차례 드나들며 5살 이하의 어린 자녀 다섯을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호주 언론들은 12일 이 엄마를 "슈퍼히어로"로 추켜세우면서 이웃들도 먹을 것과 옷가지 등을 가져다주며 격려했다고 전했다.
불타는 `슈퍼맘` 샤론 맥커운의 집 (사진=호주 채널7 방송 캡처)
언론에 따르면 시드니 서부에 사는 아이엄마 샤론 맥커운(37)은 지난 10일 저녁 6시께 집안에서 빨래를 하고 있다가 화재경보기 작동 소리를 들었다.
엄마 샤론은 "뒤를 돌아보니 집안은 이미 검은 연기로 자욱했고 곧이어 집은 연기와 불길로 뒤덮였다"며 "두 여자아이가 깊은 잠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집에는 생후 5개월의 막내를 포함해 만 5살까지 어린 자녀 5명이 있었다.
샤론은 우선 잠을 자던 두 아이를 안고 집 밖으로 안전하게 데려다 놓은 뒤 정신 차릴 겨를도 없이 집안으로 다시 들어가 아이를 더 데리고 나왔다.
샤론은 곧 4명의 아이가 안전하게 집 밖으로 나왔고 생후 5개월 막내만 나오질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집은 불과 연기에 휩싸여 있었지만, 몇 차례 더 집 안으로 들어간 뒤 겨우 막내를 데리고 나왔다.
샤론은 "집안에 몇 명의 아이가 있었고 몇 명이 무사히 집 밖으로 나왔는지만을 기억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샤론은 딸아이로부터 "슈퍼 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이들이 모두 무사하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것도 잠시, 안타깝게도 지난해 보수한 집은 생활을 할 수 없도록 타버렸다. 그로서는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은 셈이다.
소방대원이 올 때까지 호스와 양동이를 가져와 불 끄는 일을 도운 이웃뿐만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이들마저 먹을 것과 생필품, 장난감 등을 가져다주며 샤론 가족을 위로했다.
또 온라인 모금사이트에서는 샤론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으며 현재 26명이 참여해 1천700 호주달러(146만 원)가 모였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놓고 아이들로부터 우연히 시작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