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학과 교수가 원조 교제를 알선했다는 여대생의 글이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울산 모 대학과 관련된 페이스북에는 최근 '저희 과 교수님으로부터 직접 겪었던 일입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이 실렸다.
여대생인 글쓴이는 방학 때 서울에 있는데 교수가 연락해와 취직에 도움될 만한 어떤 기업의 높으신 분과 같이 밥을 먹자고 했고, 식사자리에 교수가 원조 교제를 알선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교수와 대학생이 나눈 문자 메시지 캡처 사진.(사진=연합뉴스)
글쓴이는 "기업의 높으신 분이 '어떤 여성을 키웠는데, 밖에서 보는 눈이 많으니깐 삼촌이라고 부르게 하고 같이 놀러 다니곤 했으며, 학원비를 내줬고 옷 같은 걸 사주곤 했다'고 말했다"며 "이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니 옆에 앉은 교수는 한술 더 떠서 저보고 연락처 교환을 강요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재미있게 해드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시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 높으신 분은 제 방에 놀러 가자고 하고, 혼자 여행을 즐긴다고 하니 자기와 같이 여행 가자고 했다"며 "제 몸매가 어떻다는 둥 성희롱 발언도 많았고, 저에게 용돈 15만원을 주기도 했는데, 교수는 '감사하다 하라'고 부추겼다"고 했다.
여대생은 "그동안 이 사건 때문에 학점과 취직에 타격을 받을까 봐 겁이 나 혼자 앓았다"며 "큰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학생들이 저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적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뻘 되는 두 사람에게 온갖 성희롱적인 발언을 들으면서도 참을 수밖에 없었던 그 날이 아직도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며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직접 원조 교제를 알선한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암담하다"고 덧붙였다.
교수는 이후 여대생에게 "하나의 해프닝으로 하고, 없었던 일로 하자"며 "혹시 00이도 과민하지 않았는지, 그분은 그분대로 실언하지 않았는지 모두가 스스로 생각해봐야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대학 관계자는 8일 "익명 게시판 글이어서 글쓴이와 해당 교수가 누구인지 모르고 사실 여부도 알 수 없다"며 "진위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5일에도 같은 SNS에 선배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실려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