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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움켜잡아"…'아버지 부시' 성추행 폭로 잇따라

벌써 세번째 피해 증언…부시측 공식 해명에도 논란 이어질 듯

Oct. 29, 2017 - 09:10 By Yonhap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93)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부시 전 대통령이 사진 촬영 때 뒤에서 엉덩이를 움켜잡거나 더듬었다는 것이다.

"악의 없이 토닥거린 것"이라는 부시 전 대통령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소설가인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은 지난 2014년 4월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내 엉덩이를 세게 움켜쥐었다"며 부시 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당시 클라인은 남편과 함께 텍사스 주 휴스턴의 한 모금행사에 참석했으며, 부시 전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

클라인은 "부시 전 대통령의 팔이 내 등을 감싸면서 아래로 내려갔다"면서 "데이비드 카퍼필(Cop-a-Feel)이라고 농담도 했다"고 전했다. '카퍼필'은 상대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더듬는다는 뜻으로, 발음이 엇비슷한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이름에 빗댄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의 성추행 피해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할리우드 여배우 헤더 린드는 지난 25일 "2013년 기념촬영 도중 그의 손이 뒤에서 나를 더듬었다. 옆에 있던 부인 바버라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에게) 그러지 말라는 눈치를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드라마 '턴: 워싱턴의 스파이들'(Turn:Washington's Spies)의 홍보행사장을 찾았고, 린드를 비롯해 출연·제작진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튿날에는 미국 여배우 조던 그론릭이 피해 증언에 가세했다. 그론릭은 지난해 메인주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면서 "부시 전 대통령이 엉덩이를 움켜쥐었고 바버라 여사도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앞서 린드가 처음으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자, 부시 전 대통령 측은 성명을 통해 "93세의 나이인 대통령 부시는 거의 5년간 휠체어에 의지해왔다. 그래서 그가 사진을 찍을 때 팔이 같이 찍는 사람들의 허리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다른 이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대통령은 늘 같은 농담도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끔 온화한 매너로 여성 (신체) 뒷부분을 토닥거렸다. 어떤 이들은 이를 악의 없는 것으로 보았지만 다른 이들은 그것을 분명히 부적절한 것으로 보았다"며 "불쾌감을 느낀 누구에게라도 대통령 부시는 가장 진지하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