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30대 남성'이 임신했지만, 핀란드의 출산 관련 혜택은 여성에게만 적용된다는 규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초에 여성으로 태어났던 이 남성은 남성으로 전환한이후 다른 남성을 만났고, 두 사람이 아이를 갖기를 원하게 되자 호르몬 요법을 통한 성(性) 교정 프로세스를 거쳐 임신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 남성은 '출산 관련 혜택은 임신한 여성에게만 적용한다'는 핀란드의 사회보장 법규 때문에 곤경에 처해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핀란드의 현행 법규에 따르면 출산과 관련해 각종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154일 이상 임신한 여성이어야만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
현재 임신 4개월째인 이 남성의 '남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법을 바꿔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두 남성은 남성의 사회보장번호를 가진 임신한 사람은 출산 관련 혜택 대상자로 인식을 못 하는 행정시스템이 문제일 뿐 핀란드의 보건전문가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핀란드는 현재 모든 국민에게 사회보장번호를 부여하고 있는데 남성과 여성의 코드가 다르다.
한편, 지난 2008년 미국의 토머스 비티가 세계 최초로 출산한 남성으로 등록한 이후 독일과 오스트리아, 영국 등에서 남성이 출산한 사례가 있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