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일각에서 제기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가능성을 일축하고 신태용 현 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했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6일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시점에서 왜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감독 이야기가 언급되는지 모르겠다"면서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잘라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경질된 후 "다수의 한국 국민이 원한다면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다"며 한국 대표팀을 맡을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은 "경험이 일천한 신태용 감독이 홍명보 감독처럼 될 수 있다"며 "그것 자체가 한국 축구에 독(毒)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나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태용 감독이 답답한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한국 축구를 구제해달라고 (자신이) 히딩크 감독에게 요청하게 됐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고 신태용 감독이 밑에서 수석코치를 한다면 신 감독에게도 득(得)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임은 확고하다.
(사진=연합뉴스)
협회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이 설사 한 푼도 받지 않고 사령탑을 맡겠다고 하더라도 성사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태용 감독과의 대표팀 감독 계약을 존중한다는 게 협회의 공식 입장이다.
신 감독은 지난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계약 기간을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로 정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인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한국을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끈다면 본선에서도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다는 게 계약 내용의 골자다.
따라서 신 감독은 내년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최소한 조별리그 3경기까지는 대표팀을 이끈다. 16강, 8강에 오른다면 계약 기간은 연장되며 한국이 탈락하면 신 감독의 계약도 종료된다.
(사진=연합뉴스)
신 감독은 한국이 최종예선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갔더라도 대표팀을 지휘하도록 계약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금 상황으로선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9개월 동안 신 감독 중심의 대표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게 협회의 기본 방향"이라면서 "신 감독 귀국 후 이번 최종예선 2경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