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청년이 스페인의 휴양지에서 집단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이탈리아가 들끓고 있다.
14일 뉴스통신 ANSA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2일 새벽 바로셀로나 북부의 해변 도시 요렛 데 마르의 한 리조트에서 벌어졌다.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 인근에 거주하는 22세의 청년 니콜로 치아티는 친구들과 함께 이곳 디스코텍에서 여흥을 즐기던 중 러시아 청년 3명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휴양지에서 집단폭행 당해 사망한 이탈리아 청년 (사진=ANSA 홈페이지 캡처)
스페인 현지 방송은 가해자들이 그를 집단 구타해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이들 중 한 명이 바닥에 누운 그의 얼굴에 드롭킥을 날리는 장면이 담긴 화면을 공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체첸 출신의 러시아인 3명을 체포하는 한편, 의식을 잃은 치아티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그는 이튿날 사망했다.
당국은 20대의 나이로 알려진 용의자들을 살인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들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에 망명 신청을 한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함께 있던 치아티의 친구 중 1명은 이탈리아 언론에 "가해자들이 치아티를 겨냥해 폭행을 가했고, 발로 차 그를 의식 불명에 빠뜨렸다"며 "그들은 짐승들 같았다"고 몸서리를 쳤다.
그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말리려는 행동을 전혀 하지 않은 채 휴대전화로 폭행 장면을 찍기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비보를 접한 치아티의 아버지는 "내 아들은 짐승들의 손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들은 감자 자루를 패듯 아들을 죽였다"며 "개처럼 죽였다고도 말을 못하겠다. 개도 이렇게 죽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분노와 애통함을 표현했다.
한편, 이탈리아 외교부는 바르셀로나 주재 영사관이 이번 사건을 수습하고 있다며,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