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서부 국경도시에서 주택가를 활보하던 벵골 호랑이가 붙잡혔다.
10일(현지시간) 세타 티후아나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 환경보호청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와 국경도시인 티후아나 주택가에서 1살짜리 벵골 호랑이를 포획했다.
호랑이는 자신을 사육하던 가정집의 테라스에서 뛰어내려 이웃집 안뜰로 들어간 뒤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돼 당국에 신고됐다.
환경보호청 관계자들이 현장에 출동해 탐문을 벌여 복합 주거시설 3층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호랑이를 발견한 뒤 임시 안전시설로 옮겼다.
임시 안전시설로 옮겨진 벵골 호랑이 [세타 티후아나 누리집 갈무리]
호랑이는 외관상 건강상태가 양호했지만, 추가적인 정밀 검진을 받고 있다.
환경보호청은 "복합 주거시설 관리실이 동물 복지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호랑이를 기르던 주인도 호랑이 구매 증명서를 제시했지만 적절한 등록 및 수의학 문서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티후아나에서는 지난 1월에도 허가 없이 생후 4개월 된 벵골 호랑이를 사육하던 남성이 적발됐다. 이 남성은 벵갈 호랑이의 목에 개 줄을 묶은 채 대담하게 거리를 산책하다가 주민의 신고로 덜미를 붙잡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