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시는 11명의 예술업계 종사자들과 100여명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서울시 공공미술 시민 발굴단을 선발, 공공미술의 가장 큰 주체이자 향유자인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2달 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교육 기획자로 일했던 김현지 씨는 전문가로 그 프로젝트에 참여, 10명의 조원을 이끌고 도시 재생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서울의 재생 공간들을 찾아 답사를 진행했다.
시민들이 서울시 공공미술 시민 발굴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10번의 답사를 통해 그는 도새 재생을 공공미술이라고 볼 수 있는지, 또 재생공간에서 공공미술은 어떤 기능을 하는가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또한 시민 참여자들에게 꾸준히 제기했다.
김 씨와 조원들은 서울로 7017, 선유도 공원, 아라리오 스페이스 등 서울 내 다양한 재생 공간들을 직접 돌아본 뒤, 그 중 중구에 위치한 세운 상가에서 공공미술의 역할을 뚜렷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세운 상가에서는 지역상인과 작가 간 소통과 참여에 있어서 공공미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세운상가 내 수리 전문 장인들의 ‘수리수리 협동조합,’ 을지로 일대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제품들을 활용하거나 주변 상인들과 협업해 작품활동을 하는 ‘을지 예술공간’ 등이 대표적인 예죠.”
그는 마을 공동체 스스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도시 재생을 통해 공간 조성에 참여한 점은 배울 점이며, 서울의 재생 공간들은 공통적으로 해당 지역의 역사를 존중하는 동시에 공동체의 참여로 새로운 공간을 모색한다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공공미술이라는 인식은 알록달록 페인트로 치장하는 벽화에 머물러 있었는데, 재생공간을 통해서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하고 있는 확장된 개념의 공공미술을 경험할 수 있었죠.” 라고 김 씨는 말했다.
지난 두 달 간 주제에 따라 각 조로 나뉘어 서울의 숨겨진 미술 작품을 찾아낸 참가자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를 통한 확산을 도모했다. 각 조에 배치된 전문가들이 자문을 담당했다.
올 해 2회 째를 맞이한 서울시의 공공미술 시민발굴단은 오는 토요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성과 발표회를 연다. 일반인들도 방청이 가능하며 흥미롭거나 재미있는 활동 보고를 한 조에게 투표가 가능하다.
코리아헤럴드=김다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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