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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가족에 최적 은신처는 중국?…中 당국 보호설 '급부상'

May 7, 2017 - 14:48 By 임은별

북한 정권에 의해 피살된 이후 의문의 '국제거래'로 북한에 시신마저 넘겨진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의 가족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공작원 등에 의해 암살됐던 김정남의 시신 확인 여부가 관건으로 부상했던 상황에서 마카오에 거주했던 김정남의 둘째 부인 이혜경과 자녀 김한솔·솔희 남매의 행방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렸으나, 아직까지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들의 도피를 도왔다고 주장하는 '천리마 민방위'가 지난 3월 8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김한솔이 미국·중국·네덜란드·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시함으로써 본래 거주지인 마카오에서 어디론가 거처를 옮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에 대해 북·중 관계 전문 홍콩 시사평론가는 7일 연합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김한솔의 가족이 김정남 사망 직후 마카오를 떠나 중국 본토로 가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평론가는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접촉한 중국 관리들도 중국 당국이 김정남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는 내 주장이 맞다고 확인했다"며 "김한솔 가족이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마카오에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한솔 가족에게는 전 세계에서 중국만큼 안전한 곳이 없다면서, 생전에 김정남은 중국과 관계가 좋았으며 이혜경도 중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한국에 가는 것과 관련해선, 여전히 북한 국적을 가진 김한솔 가족은 북한을 배신하는 행위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김정남의 본처 신정희와 아들 김금솔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평론가는 천리마 민방위의 김한솔 동영상과 관련, 중국 당국이 김한솔 가족을 보호하는 사실을 숨기려고 내놓은 것일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중국 당국이 마카오 거주 김한솔 가족에게 부친 시신 확인 등을 위해 방문을 요구한 말레이시아에 협조하지 않을 명분을 얻고, 국제사회의 뜨거운 관심에서 벗어나려고 천리마 민방위를 통해 중국 이탈설을 퍼뜨렸다는 논리를 폈다.

김정남 사망 직후 김한솔과 대화했다는 김정남의 친구는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다른 이들은 미국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면서 "가장 최신 정보는 김정남 가족이 중국 본토로 가서 현지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김한솔이 부친 피살 전 마카오에서 직장을 구하고 있었다며, 김솔희가 마카오내 국제학교에 다녔지만 부친 피살 후 등교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SCMP는 북한이 과거 마카오에서 북한대표부 격인 조광무역과 고려항공 등을 이용해 돈세탁과 마약·무기 밀매를 일삼았으나, 미국 등이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를 북한의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제재하면서 조광무역 등도 철수해 북한 커뮤니티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