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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봉지 붙잡아 살아남은 男

April 18, 2017 - 11:35 By 임은별

전복된 배에서 자칫 하찮해 보일 수 있는 밀가루 봉지 덕에 목숨을 부지한 남성의 소식이 이슈가 되고 있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던 말이 실제로 인명 구조로 이어진 셈이다.

그래시암 콘도위(67)는 지난 16일 부활절을 맞아 말라위 북부의 럼피 지역을 방문한 후, 돌아가려고 배에 탑승했다. 

(사진=말라위 관광청 홈페이지)

배가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 날씨가 급격히 악화했다. 15분 이내로, 악천후 탓에 배는 뒤집히고야 말았다. 그는 배에서 떨어질 때 근처에 있던 밀가루 봉지를 붙잡았고, 그 덕에 수영해서 뭍으로 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5명이 물에 빠져 숨졌고, 11명이 실종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54명의 생존자 중 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존자 대부분은 지역 주민들이 카누를 이용해 구출한 사람들이라고 BBC는 전했다.

거대한 말라위 호수에서는 배가 주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2012년에 47명의 소말리아·에티오피아 난민들이 가뭄과 분쟁을 피하려 하다가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말라위 호수에서 숨진 바 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