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학교, 스탠포드대학교, UC버클리 등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세 명문대학교 출신도, 한국 수능 영어 문제를 받아든 순간 머리를 싸맸다.
미국 다매체 미디어 버즈피드(BuzzFeed)에서는 미국 명문대학교를 졸업한 버즈피드 직원이 직접 한국 고3 수험생들이 풀었던 수능 문제를 풀어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세 명의 직원이 받아본 문제는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어) 영역 26번 문제와 28번 문제였다. 위 두 문제는 외국어 영역 사상 최고 오답률(26번 90.2퍼센트, 28번 81.5퍼센트)을 보였던 고난이도 문제였다.
이들은 지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추상적인 개념이라 내용 파악이 쉽지 않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질문이 세 배나 길다,” “정말 헷갈린다”라고 말하며 난이도에 당혹스러워했다. 한 직원은 26번 문제를 틀렸다.
직원들은 각 문제의 오답률을 듣고 “문제가 잘못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를 풀어본 소감에 대해 버즈피드 직원들은 “내가 스페인어(와 같은 외국어)로 이러한 수준의 문제를 풀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할 것이다, 외국어로는 ‘개가 도서관에 간다’ 정도밖에 못한다.” “영어로 (26번, 28번 문제 지문과 같은 문어체로) 대화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러한 문제가 어떻게 평가의 척도가 되는가.” “한국 학생들이 성적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라니, 압박감이 차원을 뛰어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 청소년이 자살하는 원인 중 ‘학교 성적’이 1위를 차지했다고 2015년 한림대 연구팀이 2014년 자살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밝힌 바 있다. 또한 한국 고등학생은 하루 평균 약 13시간 공부하는데 비해, 수면 시간은 5시간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