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욕쟁이의 장점" 케임브리지대 연구결과
Jan. 28, 2017 - 11:17
By 임정요
입이 걸걸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오히려 정직한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미국 스탠퍼드대, 홍콩대 등의 공동 연구진은 일반인 276명을 조사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진은 게임에서 속임수를 쓴 적이 있는지, 남을 속여 이용한 적이 있는지 등을 설문해 참여자들의 정직도를 파악했다.
일상적으로 쓰기 좋아하는 욕설을 나열하도록 하고 나쁜 언어를 얼마나 많이 쓰는지 고백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욕을 좋아하는 정도를 측정했다.
실험을 종합한 결과 자주 쓰는 욕설을 더 많이 적어낸 이들이 욕을 더 좋아했고 그런 사람일수록 거짓말을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페이스북에서도 7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같은 주제로 연관성 분석을 시도했다.
결과는 욕쟁이일수록 거짓말을 덜 한다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진은 거짓말을 많이 하는 이들일수록 1인칭 대명사인 'I' 또는 'me'를 덜 쓰고 'worried'(걱정하는), 'nervous'(불안한) 같은 말을 많이 쓴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기준으로 삼아 개개인의 욕설 빈도와 비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스틸웰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욕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사회 규범에 덜 얽매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원인을 해설했다.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행위가 걸러지지 않은 진솔한 감정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전통적으로 온화한 말을 사회적 덕목으로 여겨왔지만 욕설을 자제하는 사람이 종종 더 기만적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스틸웰 교수는 "자기 생각을 내뱉기보다 사회규범을 따르려는 사람은 남이 듣기 원하는 것을 말한다"며 "그런 면이 덜 정직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욕설과 정직이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해보는 정도였으며 사기처럼 극단적으로 부정직한 행위를 살펴본 것은 아니라고 확대 해석을 만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