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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합병 반대주주 많다는 사실 미처 몰랐다"

Jan. 11, 2017 - 09:07 By 김연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대상이 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문제와 관련, 검찰조사에서 이를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특검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양사 합병을 추진한 배경을 캐묻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기본적으로 양사 사장들이 결정한 사안"이라고 진술했다.

이 부회장은 조사에서 "양사 사장이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열심히 설명해  합병하기로 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가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 합병은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 목적이 아닌데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게 듣기 싫은 측면도 있다"며 "믿기 어렵겠지만 그때 내가 합병을 반대 안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 진술은 삼성 합병이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각 회사 경영진의 자체적인 '경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행여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이 부회장의 '법적 책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설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제 승계나 이런 쪽과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 삼성 등 3자가 연루된 뇌물죄 혐의를 수사 중인 특검팀은 조만간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이런 언급 등이 담긴  진술조서를 확보해 내용을 재검토하면서 조사 내용을 가다듬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을 소환 조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삼성 합병 당시 국민연금이 찬성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외압 의혹을 추가로 수사하지 않고 특검에 공을 넘겼다.

특검팀은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이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의결에 대한 보답  차원이 아닌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팀은 9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이르면 12일께 이 전 부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국민연금이 양사 합병에 찬성하도록 박  대통령이나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58·구속기소)에 청탁한 사실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이 양사 합병에 찬성 의견을 내는 데 문형표(56·구속)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느냐에 관해서도 "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공단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