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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 오타로 '망신살'…인터넷에서 조롱 이어져

'unprecedented'(전례 없는) 대신 'unpresidented'로 썼다 수정

Dec. 18, 2016 - 16:29 By 임정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위터에서 중국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던 중 '오타'를 내 망신을 당했다.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미군 수중드론을 압수한 것을 두고 '전례 없는 행동(unprecedented act)'라고 쓰려다가 '언프레지던티드 행동(unpresidented act)'이라고 잘못 썼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오타는 트럼프가 "중국이 공해 상에서 미국 해군의 연구드론을 훔쳤다. 전례 없는 행동을 통해 그 연구드론을 물에서 낚아채 중국으로 가져갔다"고 쓴 문장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트위터 발언 수정 전(위)과 수정 후(아래) [트위터 캡처]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훔쳤다'는 표현까지 동원한 강력한 비난이었지만, 워낙 눈에 띄는 오타가 발생하면서 인터넷상에서는 이에 대한 조롱이 이어졌다.

영국 소설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은 트위터를 통래 "트럼프 맞춤법 체크 - 전례 없이(Unpresidentedly)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유명 영어 사전 편찬 출판사인 메리엄 웹스터도 트위터를 통해 "오늘의 단어는…… '언프레지던티드'는 아니다"라며 "이는 신조어로, 우리는 이 단어는 입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언프레지던티드(동사): 어떤 이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예문: 선거인단은 19일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해야'(unpresident) 한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세계인 여러분, 미국 국민은 정말로 우리가 '대통령이 없길'(unpresident)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넷상에서 조리돌림을 당하자 트럼프 측은 한 시간쯤 뒤 해당 트윗을 지웠다가 오타만 수정해 다시 올렸다.

트럼프가 이처럼 트위터에서 영어 맞춤법을 틀려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이 취임한 이후에도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할 것이라는 CNN 방송의 보도를 두고 '말도 안 되는 일'(ridiculous)이라고 표현하려다 이를 'rediculous'라고 잘못 썼다.

애리조나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주도인 피닉스 맞춤법을 틀렸고, 2월 프라이머리 토론 뒤에는 영광(honor)이라고 말할 것을 'honer'라고 했다.

이외에도 'loose'와 'lose'를 헷갈리거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 철자를 수차례 틀린 일도 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슬프게도 일부는 3학년짜리도 알아챌 수 있는 오타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